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시장 선거 개표가 99.54% 진행된 가운데 오 당선인은 256만590표(49.15%)를 얻어 정 후보의 250만7130표(48.13%)를 5만3460표차인 1.03%포인트(p) 앞섰다.
오 당선인의 승리는 이재명 정권에 대한 견제와 부동산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오차범위 밖 우세를 기록했다. 선거 당일인 전날 오후 6시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오 당선인은 46.0%로 정 후보(51.4%)보다 5%p 이상 뒤처졌다.
그러나 부동산 자산 가치 방어 심리가 높은 강남권과 보수 성향 지역의 표심이 뒤늦게 반영되며 결과가 뒤집혔다. 오 당선인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비롯해 용산·동작·광진·영등포·양천·강동 등 한강벨트와 중구 10개 구에서 승리했다.
━
강남권 막판 표심 결집━
오 시장의 재선으로 서울시가 추진해온 각종 정비사업 절차가 큰 변화 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리스크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김윤덕 장관이 이끄는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서울시와 정비사업 규제 방식 등을 놓고 대립해 왔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정책 엇박자가 반복될 경우 사업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오 당선인은 지난해 6·27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 규제를 두고도 정부와 이견을 보였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완화와 대출 규제 완화도 지속해서 건의해 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공급 규모를 둘러싼 입장차도 남아 있다.
오 당선인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며 부동산 문제를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그는 "전세 물량이 급감하고 월세가 폭등하고 있다. 정부가 선거를 의식한 부동산 정책을 펼친 부작용"이라며 "선거가 끝난 만큼 방향 전환을 모색하지 않으면 1~2년 후 부동산 참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
16년 만에 다시 '역전 드라마'━
이번 선거는 2010년 서울시장 선거를 다시 떠올리게 한 '역전 드라마'로 기록된다. 오 당선인은 2010년 선거에서 개표 초반 한명숙 전 민주당 후보에게 뒤지다가 강남권 표심이 반영되며 역전했다. 이번 선거에선 개표 13시간 만에 정 후보를 제쳤다.오 당선인은 개표 초반 정 후보에게 30%p 이상 뒤지다가 초접전 끝에 역전한 후 선거 이튿날인 이날 오전 7시50분(개표율 95.59%) 표 차이를 1만3211표(0.26%p)로 벌렸다.
오 당선인은 2006년과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됐지만 2011년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반대하고 주민투표가 무산된 데 책임을 져 시장직을 물러났다. 이후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으로 2021년 보궐선거에서 시청으로 복귀했다. 2022년 선거에서 당선돼 4선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의 승리로 5선 광역단체장의 기록을 썼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