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동안 코스피지수가 211.8% 상승했다.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2770.84'→'8639.41'
'코스피 지수 5000' 달성 의지를 내세우며 2025년 6월4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은 1년이 지난 현재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중동전쟁이라는 돌발변수에 불확실성이 가중됐지만 올 들어서만 212% 상승하며 지수 5000→6000→7000→8000을 차례로 돌파했다.

코스피지수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낙관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올해 어디까지 치솟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독보적인 슈퍼사이클 탄 '코스피 지수'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보다 177.67포인트(-2.02%) 내린 8623.82로 문을 연 코스피 지수는 162.08%(-1.84%) 떨어진 8639.4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3거래일(5월29일~6월2일) 연속 오르다 이날 내림세로 장을 마쳤지만 5월 한 달 18거래일 동안은 약세로 마친 날이 5거래일뿐이었을 만큼 강세장을 이어왔다.

올해로 범위를 넓히면 코스피 지수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2025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4214.17로 마감한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에 4309.63으로 마쳤고, 같은 달 27일 '5084.85'로 사상 첫 종가 5000을 돌파했다.

한 달여 뒤인 2월25일에는 '6083.86'을 기록하며 사상 첫 종가 6000을 찍었고 5월6일 사상 첫 종가 7000 돌파(7384.56), 같은 달 26일 사상 첫 종가 8000 돌파(8047.51)를 차례로 달성했다. 지난 2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8933.62에도 도달했다.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이날까지 4329.78포인트(100.5%) 뛰며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서도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해 6월4일 종가인 2770.84와 비교해 이날까지 1년 동안 5868.57포인트(211.8%) 뛴 것도 눈에 띄는 대목으로 꼽힌다.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약속했던 이 대통령의 의지는 목표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고공행진 했고 그 중심에는 정부와 여당의 상법 개정, 상장기업의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전략과 맞물려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만난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힘을 보탰다.

이 대통령 취임 1년 동안 예측을 뛰어넘는 고성장을 거두며 국내 증시 저평가를 일컫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확실하게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김동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 개혁 조치 등으로 인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이 해소되는 상황에서 아직도 낮은 밸류에이션 레벨은 향후 추가 상승의 부담을 덜어준다"며 "이 같은 기업이익 전망 상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진단했다.
삼전닉스가 핵심 역할…무리한 빚투는 경계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국내 자본시장 체질개선 의지를 드러내 코스피지수가 크게 뛰었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년째인 4일 코스피 종가가 안내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현재는 코스피 지수 9000을 넘어 1만포인트 달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 일각에선 현재 코스피 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영향력을 빼면 지수가 4100선에 머물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는데 이는 쏠림 현상이 심화해 코스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최근 이 대통령은 "반도체가 한국 산업의 핵심 중 하나인데 왜 반도체를 빼고 종합주가지수를 계산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반도체 빼고도 한국 증시가 무려 4100' 이래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국내 증시 체질 개선을 높게 평가했다.

코스피의 고공행진에 지난달 2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사상 최초로 38조원을 돌파하며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어난 점은 우려 요소로 꼽힌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자기자금에 증권사 대출금을 보태 주식을 매수한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해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코스피 투자에 대한 열기가 달아올랐음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와 함께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장 뒤 부실화된 이른바 '좀비기업'을 내년까지 300곳 이상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부실기업이 전체 지수를 붙들고 있다고 본 것. 이에 무리한 코스피 투자는 오히려 화를 불러올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코스피 대표 지수인 '코스피 200'의 지표로 활용되는 200개 기업의 숫자도 줄여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 코스피 체질 개선에 따른 투자자들의 방향성 재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지점에 도달했지만 주식시장 그래프는 일정치 않고 늘 파동이 있기 때문에 이를 당연한 추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거기에 맞춰 인내(보유)를 할 건지, 차익실현(매도)에 나설 것인지를 스스로 판단해 보유한 자금의 적정 범위에서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