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국회로 첫 출근한 한동훈 의원(무소속·부산 북구갑)이 국회의사당 본청 앞 계단에 모인 약 200명의 지지자들 연호 속에 이같이 말했다. 한 의원이 이날 국회 본청 계단에서 100m 떨어진 곳부터 걸어오자 지지자들은 꽃다발과 피켓을 들고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한 의원은 지지자들과 악수한 이후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취재진과 질의응답 전 몸을 돌려 국회 본청 정현관을 말 없이 10초 가까이 바라보기도 했다. 정현관은 헌법 제1조 2항인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글귀가 부착된 국회의 입구를 뜻한다.
한 의원은 이후 취재진 쪽으로 다시 몸을 돌려 "2024년 12월 이곳에 있었다"며 "그날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했던 결단과 행동으로 정치적 형극의 길을 걸었지만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같은 길을 걸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 재건, 권력의 폭주를 막으라는 시민의 바람을 성실한 의정 활동으로 실천하겠다"고 했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선서를 마친 뒤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국민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본회의 시작 전 국민의힘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의원들에게 차례로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 시절 '청담동 술자리 의혹'으로 각을 세웠던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갑)과 손을 맞잡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그의 본회의 자리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비례)과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제주시갑) 사이에 배정됐다.
한 의원은 지난 3일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에 따라 초선임에도 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한 의원의 원내 입성을 계기로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친한(한동훈)계의 사퇴 압박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이들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선거 책임론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친한계 의원들은 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보다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압박을 우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지난 1월 당원 게시판 문제로 국민의힘에서 제명됐다. 당규상 제명 결정을 받으면 5년 간 복당이 불가하지만 당 지도부의 정치적 결정으로는 가능하다. 다만 제명 당시 찬성표를 던진 당권파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 의원의 복당은 장동혁 대표가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뒤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비대위원장은 당 원내대표가 겸직할 가능성이 크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경북 김천시)이 이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차기 원내대표가 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4선의 김도읍(부산 강서), 3선의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의원 등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오전 10시 당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후보 접수 기간은 오는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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