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한 중소기업 공장 모습./사진=뉴시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성별과 고용 형태를 넘어 '성과급'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 숙련 인력의 임금이 대기업 신입사원보다 낮은 '임금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인력 유출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표한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소기업 여성의 월 임금총액은 264만5000원으로 대기업 남성(711만원)의 37.2% 수준에 그쳤다. 중소기업 남성의 월 임금총액 역시 393만9000원으로 대기업 남성의 55.4% 수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확대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특별급여를 꼽았다. 특별급여는 성과급과 상여금 등을 포함한 보상 체계다.


실제 2025년 기준 중소기업의 월평균 특별급여는 20만8000원으로 대기업(119만5000원)의 17.4% 수준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격차는 더욱 컸다. 4인 이하 소상공인의 월 임금총액은 239만1000원으로 대기업의 37.8% 수준에 그쳤고, 5~29인 소기업은 53.8%, 30~299인 중기업은 63.8% 수준으로 조사됐다.

기본급과 수당을 포함한 정액급여 격차도 확대되는 추세다. 중소기업의 정액급여는 대기업 대비 65.7%(2022년)에서 64.5%(2025년)로 낮아졌고, 초과급여는 같은 기간 36.6%에서 32.6%로 하락했다.

고용 형태별 임금 격차도 뚜렷했다. 중소기업 여성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1만5497원으로 대기업 남성 정규직(4만6609원)의 33.2% 수준에 그쳤다. 특히 중소기업 남성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2만8041원)은 대기업 남성 비정규직(2만9232원)보다도 낮아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 격차가 고용 형태에 따른 차이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숙련 인력의 임금 역전 현상이다. 중소기업에서 3~5년 근무한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은 333만4000원으로 대기업 근속 1년 미만 근로자(344만7000원)보다 10만3000원 적었다. 경력을 쌓아도 대기업 신입사원의 임금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신입 인력의 임금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중소기업 근속 1년 미만 근로자의 연평균 임금 인상률은 2.9%로 대기업(4.2%)은 물론 같은 기간 최저임금 인상률(3.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4인 이하 소상공인의 특별급여는 대기업의 5.5%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성과급 격차가 심각하다"며 "중소기업 현장에서 성과보상 체계를 강화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한 급여 지불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공유 확산 지원사업 확대와 핵심인력 성과보상 강화, 재직자 AI 역량 제고, 비정규직 및 여성 근로자 처우 개선, 대·중소기업 상생형 내일채움공제 활성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