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포시도니아 2026'에서 관계자들이 PCTC 원격운항제어 개념 개발 및 검증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강재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지원실장, 권치오 지마린서비스 대표, 강재호 아비커스 대표, 최철 한국선급 부사장.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자율운항선박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현재 운용 중인 자동차운반선에 원격운항 기술을 적용해 미래 무인선박 시대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원격관제 체계 구축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6'에서 지마린서비스, 아비커스, 한국선급(KR)과 'PCTC 원격운항제어 개념 개발 및 검증을 위한 4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현대글로비스가 운영 중인 자동차운반선을 대상으로 원격운항 기술의 적용 가능성과 운영 체계를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자율운항보조 기술을 원격운항 단계로 고도화하고, 향후 무인 완전자율운항에 필요한 기술과 운영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8척의 자동차운반선에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을 적용해 운용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선박의 각종 센서와 항해 장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최적 항로를 제시하고 충돌 회피와 속도 제어 등을 지원한다.

자율운항선박 기술은 현재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자율운항보조(Level 1) 단계에서 육상에서 선박을 제어하는 원격운항(Level 2), 무인 원격운항(Level 3), 완전자율운항(Level 4)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실증을 통해 원격운항 단계에 필요한 기술과 운영 체계를 검증할 예정이다.

특히 원격운항의 핵심 인프라인 원격관제센터(ROC) 구축에 필요한 기술과 운영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원격관제센터는 육상에서 선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운항을 지원·관제하는 시스템으로 향후 자율운항선박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협약에 참여한 4개사는 실증 과정에서 역할을 분담해 기술 검증을 수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선박 운영 경험과 운항 데이터를 제공하고, 아비커스는 자율운항 기술 검증을 맡는다. 지마린서비스는 운항 절차와 비상 대응 체계를 검토하며 한국선급은 안전성 평가와 기술 검증을 담당한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포시도니아 2026에서 HD현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과 함께 소형모듈원자로(SMR) 기반 자동차운반선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차세대 해운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번 실증은 자율운항보조 기술을 원격운항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며 "실제 운항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험을 축적해 향후 완전자율운항 시대에 필요한 기술과 운영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