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개혁·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주최한 '6·3 지방선거로 확인된 국민의 명령,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12곳, 국민의힘이 4곳을 가져간 결과에 대해 "이 정도 결과를 안 졌다고 하면 다음 총선과 대통령 선거도 이 정도면 이겼다고 할 테니 영원히 집권은 불가능한 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다 이기고 돌아왔다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게 들린다"고 했다.
박 대표는 보수가 비주류로 바뀐 근거를 '선거 단일화'로 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까진 선거 승리를 위해 진보 진영이 단일화를 했지만,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2022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지난해 대선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논의 등이 보수가 비주류가 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정권 교체와 관련해 동의 55% 이상, 비동의 35% 이하면 정권 교체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두 번째 질문에서 '국민의힘이 대안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대안이 아니다'라고 하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이어 "2012년 대선 때 정권 교체 동의 여론이 (55%보다) 높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을 대안으로 안 봤다"고 했다.
박 대표는 국민의힘이 대안이 되지 못한 이유로 2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양극화 과소평가다. 그는 "국민의힘이 야당으로, 보수가 비주류로 전락한 가장 큰 이유가 양극화를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보수가 '세계화되고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가자'고 했는데 그 사이 양극화가 심해졌고 민주당이 그걸 파고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때 '중도 보수로 간다'고 하면서 상법 개정, 노동법 개정으로 젊은 사람들도 자산을 벌 수 있게 하자고 했는데 보수는 대책을 못 세웠다"며 "국민의힘은 너무 안주하면서 한마디로 기업 로비 펌(firm·회사) 이미지가 된 것"이라고 했다.
둘째는 외교·안보 전략 부재다. 박 대표는 "보수는 한미동맹, 시장경제만 외쳤고 국제 정세에 굉장히 무지했다"며 "한미동맹이 미중 패권 전쟁 중심으로 움직이는 걸 못 읽었다"고 했다. 이어 "원자력추진잠수함,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도 보수 정권 때 못하던 걸 이재명 정권이 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보수가 이기려면 3가지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대한민국 국가 비전, 전략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보수를 통합시켜야 하고 이기는 전략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흩어져 있는 보수를 어떻게 할 거냐, 바깥에 있는 한동훈 대표를 어떻게 안으로 들일 거냐, 억울하게 놨던 이준석 대표를 어떻게 다시 합칠 거냐, 이걸 할 리더십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확인된 '세대 연합'에 주목했다. 그는 "오세훈 모델은 20~30대에서 이기고 60~70대에서 이긴 세대 연합"이라며 "2016년 총선부터 캐스팅 보터는 2030이었고, 이들이 지지한 곳이 다 이겼다"고 했다.
박 대표는 강성 지지층에 기댄 거대 양당의 정치가 끝났다고 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와 정청래 대표가 의지했던 유튜버들의 시대는 끝났다"며 "자유우파 결집론도 없고 진보 진영도 강성 지지자, 당원 주권 이런 거 다 없다"고 했다.
박 대표는 장동혁 대표에게 ▲비전 설계 역량 ▲보수 통합 의지 ▲이기는 전략 등 3가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선거에서) 지면 책임지고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런 선거 (결과)를 가지고 '서울 선거를 이겼다'고 얘기하는 건 그 선거를 뛰었던 제 입장에서 굉장히 모욕적으로 들렸다"며 "서울에서 2030이 국민의힘 손을 들어줬지만 대구에서는 서울보다 20대 민주당 표가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0이 무조건 국민의힘 편이라고 진단하면 안 된다"며 "수도권을 보면 당은 주거, 교통, 먹고사는 문제를 어떻게 안정시킬 것인지에 천착해야 한다"고 했다.
우재준 의원(대구 북구갑)은 대구시장 선거 결과를 두고 "8%P짜리 승리를 승리라고 볼 수 없다"며 "이번 승리가 질이 나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민주당을 찍었고 과거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우리를 찍었다"며 "이게 정말 뼈아프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대구가 최저임금을 주지 않는 사업장이 너무 많다는 이슈를 민주당이 처음 발굴했다"며 "(민주당이) 이를 지역 경제 책임론으로 일으켰고 효과적으로 설득이 됐다. 2030에서는 오히려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론이 굉장히 일었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모든 공약이 민주당에서 먼저 나오는 모양새였다"며 "대구시장 캠프에서 '민주당이 지역 공약 현수막을 바꿨으니 우리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경제 이슈에 국민의힘이 늦게 반응했다"고 했다.
정연욱 의원(부산 수영구)은 부산 북구갑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당선된 배경에 대해 "'이재명과도 맞설 사람' '국민의힘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로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바닥에 떨어진 정당의 브랜드 파워를 복원 못하고 무조건 '이재명 때리기'만 한다면 당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부산 사하구갑)은 "국민의힘은 패배했다"며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선자가 몇 대 몇이라는 것을 가지고 정신승리적인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놔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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