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재선 모임 대표인 엄태영 의원(충북 제천시단양군)은 9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초·재선 의원이 공동주최한 '원내대표 후보 초청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세 후보가) 급진적인 당 지도부 교체, 한동훈 거취 결론(에 대해) 시간을 가지고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초선 모임 대표인 박상웅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한 의원 복당을 두고 "세 후보 모두 성급하게 입당을 요구하거나 환경을 조성할 의사가 없다"며 "최소한 1년 이상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한 의원이) 국회에 적응한 이후 1~2년 여유롭게 판단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번 간담회는 원내대표 선거 전 초·재선 의원들이 후보 3인의 당 혁신 구상과 방향을 듣기 위해 열렸다. 약 30명의 의원이 참석했으며 3선인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시)도 자리했다. 김도읍·정점식·성일종 의원은 기호 순서대로 단상에 올랐다.
김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당 노선 변화를 수차례 말씀드렸지만 노선 변화 없이 지방선거를 치렀다"며 "지금 상태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 이대로 가다가는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 (모두) 절망적"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나서게 된 것은 그동안 닦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당의 이미지를 도로 '친윤'(친윤석열) 당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만들겠다"며 "당 면모를 바꾸고 이미지를 바꿔 후임 원내대표와 당대표가 총선을 멋지게 승리로 이끌 토양과 기반만 다지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당내 통합과 여당 투쟁 2가지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당 안팎이 혼란스럽다"며 "다만 분명한 것은 사퇴인가, 수습인가로 또다시 분열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준엄한 요구는 소수 야당으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하라는 것"이라며 "여당의 권력과 폭정을 막아내고 견제와 균형을 이루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공소취소 특검(윤석열 정권 검찰 등의 조작기소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법안)을 비롯해 국민의 상식과 법치에 반하는 폭거에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 발생한 투표 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참정권을 짓밟았다"며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은 물론 야당 주도 특검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성 후보는 국민의힘 조직 개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여의도연구원을 역동적으로 바꾸고 청년·여성 조직까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당대표 선거제도에 대해선 "1등 당대표, 2·3·4등이 최고위로 들어가 다선들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을 수선하기 위해서는 선명한 야당이 돼야 한다.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당이 변화하고 있구나 하는 시그널을 보내야 한다"며 "친한(친한동훈)·친윤 계파 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한 의원 복당과 장 대표 사퇴의 분수령으로 평가됐지만 세 후보 모두 급격한 변화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장 대표 사퇴 여론이 격화하고 친한계의 움직임이 빨라지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기 원내대표는 장 대표가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하거나 직접 맡게 된다. 이 경우 한 의원의 복당 문제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후보 접수는 이날 오후 5시 마감돼 김 후보, 정 후보, 성 후보 등 3자 구도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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