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3선·경남 통영고성)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당 지도부 쇄신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부산 북구갑) 복당 모두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10일 오후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동혁 지도부 거취를 두고 "의원들의 중의를 모아 집단지성을 발휘하겠다"며 "의원들 의견을 듣고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쟁 후보였던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구)이 정 의원 당선시 당이 '친윤(윤석열)당'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을 두고는 "계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정점식·김도읍·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의원 3자 구도로 치러졌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3위인 성일종 후보를 제외한 정점식·김도읍 후보를 두고 결선 투표를 벌였다. 결선 투표에서 전체 103표 중 정점식 후보가 55표, 김도읍 후보가 48표를 얻어 정 후보가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당권파인 정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맡으면서 장동혁 지도부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방선거 당시 정책위의장으로 현 지도부를 함께 이끌었던 정 원내대표가 지도부 쇄신에 속도를 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 의원은 이날 투표 직전 모두 발언에서 "지방선거는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이재명 정권의 독주를 견제하라는 기회를 남겨줬다. 분열이 아닌 통합하라는 준엄한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에 따라 한동훈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도 당분간은 어려울 전망이다. 당초 장 대표가 사퇴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뒤에나 한 의원 복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당권파인 정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그 길마저 좁아졌다.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하거나 직접 맡게 된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정점식 의원을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뽑은 것은 장동혁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정 의원이 집단 지성을 모아 통합하겠다는 것도 현 지도부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복당 문제도 장동혁 지도부가 반대할 것이 당연한데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 체제에서 국민의힘은 당 쇄신보다 대여 공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9일 간담회에서 "여당의 권력과 폭정을 막아내겠다"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참정권을 짓밟았다"고 했다. 이어 "철저한 진상규명은 물론 야당 주도 특검을 하겠다"고도 했다. 장동혁 지도부 역시 같은 기조다. 장 대표는 9일 즉각 재선거 실시를 위한 특별법 발의와 선거법 개정 추진 방침을 밝혔다.

한편 정 의원은 1988년 사법시험 합격 후 2017년까지 검사로 재직했다. 이후 2019년 4·3 경남 통영·고성 재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3선을 지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동안 친윤(친윤석열)계로 불렸고 장동혁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으며 당권파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