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시각장애인 30명과 이동을 돕는 보호자 30명 등 총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LG유플러스가 '야구는 시각으로만 즐길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스포츠 관람의 문화적 문턱을 낮추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시각장애인 관람객들의 입장 과정은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들은 보호자와 함께 이동 동선을 따라 천천히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인파가 몰리는 지점에서는 속도를 낮추며 서로 밀착해 간격을 유지했다. 이날 배정된 좌석은 경기장의 생생한 열기와 분위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최전방 관람석이었다.
행사 성사 과정에서도 안전 확보가 최대 쟁점이었다. 이명섭 대외협력담당 CSR혁신팀 팀장은 "잠실구장은 계단과 경사로가 많아 구장 측과의 사전 협의 과정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단체 관람 허가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며 "참가자 한 분당 보호자 한 분씩 밀착 마크해 이동하는 안전 대책을 수립한 끝에 이번 행사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시각장애인과 스포츠 관람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장에서 본 모습은 달랐다. 이명섭 팀장은 "시각장애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바로 야구"라고 강조했다.
구의 경우 공의 위치와 선수의 움직임이 끊임없이 변해 음성만으로 전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반면 야구는 9회로 나뉜 구성, 스트라이크와 볼 카운트, 정지된 선수의 위치 등 구체적인 상황이 존재해 머릿속으로 시각화하기가 쉽다. 배트를 휘두르는 궤적은 보지 못하더라도 중계 음성을 들으면 머릿속에서 1루·2루·3루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 역시 "예전에는 관중들이 소리를 지르면 무슨 상황인지 몰라 주변에 물어보고 30초 뒤에나 파악하곤 했다"며 "이 수신기는 실시간과 차이가 거의 없어 바로 듣고 바로 호응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장의 참가자들은 일반 관객과 함께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경기에 녹아들었다. 한 관람객은 경기 중간 "클리닝 타임입니다"라는 휴식 시간 안내 음성을 수신기로 듣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이동하기도 했다.
수신기에 활용된 음성 해설 앱은 전문 개발업체에 의뢰해 제작된 솔루션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가 보유한 통신 인프라 역량과 현장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시각장애인 팬들이 제약 없이 현장감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관람 환경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 행사는 LG유플러스가 지속해온 시각장애인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회사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협력해 시각장애 가구를 대상으로 긴급 의료비를 지원하고, 임직원 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조성한 기금을 장애인 지원에 활용하는 등 다각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팀장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활동을 해오며 점자 교재를 지원하고 점자 단말기도 보급해 왔다"며 "보편적, 사회적 가치로 봤을 때 장애인들의 문화·스포츠 접근성 제고는 기업이 반드시 챙겨야 할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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