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조셉 웹스터, 앨빈 캄바, 에밀리 김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중국의 이중용도 배터리 지배를 막기 위해 미국과 한국은 협력해야 한다'에서 중국 중심의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이 군사·경제적 측면에서 미국과 동맹국에 상당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배터리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넘어 드론, 로봇, 무인잠수정, 정보·감시·정찰(ISR) 체계 등 다양한 군사 분야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이중용도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이 배터리 생산과 핵심광물 정·제련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2위 배터리 강국인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중국 기업 CATL과 BYD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지만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와 유럽 시장 경쟁 심화 등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한 상태다.
보고서는 한·미 양국이 공급망 전반에 걸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물 확보를 위한 공동 투자부터 정·제련, 소재 생산, 배터리 제조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정·제련 분야를 공급망 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소로 지목했다.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이 추진되고 있지만 핵심 광물의 가공과 정·제련 역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서다.
이에 미국 국방부가 지원하는 배터리 연구개발 프로그램과 미국 수출입은행(EXIM) 등의 지원 체계를 활용해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고려아연과 포스코를 언급했다. 해당 기업의 정·제련 역량을 미국 공급망과 연계할 경우 상업성과 전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고려아연은 최근 이차전지 소재 및 핵심광물 순환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어 향후 한·미 공급망 협력 과정에서 존재감이 확대될 수 있단 진단이다. 미국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광산 개발뿐 아니라 정·제련 단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전반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의 군사적·경제적 리더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미 양국은 공급망 전 단계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동맹국 간 불필요한 무역 장벽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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