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명품 공간 대형화 전략으로 내외국인 고가 소비를 흡수하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6% 증가한 141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 속에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국내외 VIP 수요를 함께 흡수하면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이익 체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명품 공간 대형화를 통해 고마진 소비를 끌어들이며 외형보다 수익성의 질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집계한 신세계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평균 전망치는 1조7911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141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7%, 87.6% 증가한 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 확대와 명품 수요 증가가 백화점 본점과 면세점 등 핵심 사업의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신세계가 공간 경쟁력을 앞세워 같은 매출에도 더 높은 수익성을 내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는 2016년 이후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리뉴얼을 단행하며 하이엔드 브랜드 유치와 부티크형 매장 확대를 추진해왔다. 올해 1분기까지 본점 더 리저브 리뉴얼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까르띠에 부티크 등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명품 공간 대형화는 객단가가 높은 VIP 소비를 붙잡아 고마진 매출 비중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글로벌 럭셔리 업계 역시 신세계의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지난 5월 방한 당시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찾아 루이비통 리저브 매장 등을 둘러봤다. 업계에서는 신세계 본점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 럭셔리 거점으로서 위상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보고 있다.

본점 실적 개선세는 가파르다. 대신증권은 2분기 신세계백화점의 기존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본점의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올해 1분기 140%를 기록한 데 이어 4월과 5월에는 230%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국내 VIP에 더해 외국인 VIP 유입이 늘면서 고객 구성이 한층 개선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국내 백화점 외국인 매출 가운데 약 절반이 명품 카테고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내국인 고소득층의 자산 효과 소비와 외국인 관광객의 목적성 명품 구매가 함께 유입되면서 신세계 매출은 규모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이익률이 높은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화점의 명품 집객력은 면세점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세계디에프가 단체 관광객이 아닌 개별 관광객 매출 증가와 공항점 정규 매장 면적 확대, 시내점 할인율 하락 등에 힘입어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이 외국인 명품 수요를 끌어오고 면세점이 이를 추가 소비로 연결하는 구조가 수익성 개선의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는 해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해 단행한 전략적 투자가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