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미시장 선거대책본부가 지난 6월 2일 김장호 구미시장 후보 측의 산악회 행사 상품권 제공 의혹을 제기하며 경북선관위의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영우 기자
지난 구미시장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산악회 행사 상품권 제공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19일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선거대책본부에 따르면 해당 사건 고발인은 지난 11일 구미경찰서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이번 사건은 지난 6월2일 민주당 구미시장 선거대책본부가 김장호 당시 구미시장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A씨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산악회 행사 과정에서 참가자들에게 상품권이 제공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구미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민주당 선대위는 당시 "구미시산악연맹과 전국소기업총연합회 구미지부가 주관한 안동지역 산악회 행사에서 약 1500명의 인원이 동원됐고 참가자들에게 1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선대위는 특히 행사 참가자 상당수가 지역 관변단체 회원들로 구성됐으며,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 대규모 인원이 동원된 점 등을 근거로 선거 연관성 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

아울러 김장호 당시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A씨가 회장으로 있는 구미시산악연맹이 행사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만큼, 행사 추진 과정과 참가자 모집 경위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장호 후보 측은 당시 "후보는 관광버스 출발 당시 참가자들과 의례적인 인사를 나눴을 뿐 행사 운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라며 "지급된 상품권은 안동시가 외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운영하는 관광 인센티브의 일환으로 개인에게 정당하게 지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본지가 당시 안동시에 확인한 결과, 안동시는 개인 관광객에게 직접 상품권을 지급하는 사업은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한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제도만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 측의 해명과 안동시의 공식 설명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드러나면서 상품권 지급 경위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사건은 선거관리위원회 고발 이후 수사기관으로 이첩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다. 경찰은 고발인 진술을 토대로 행사 개최 경위와 참가자 모집 과정, 상품권 지급 여부, 재원 조달 경위, 행사 관계자들의 역할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접수돼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은 맞으나, 구체적인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상품권의 재원 출처, 그리고 행사 기획 및 참가자 모집 과정에 특정 후보 측이 관여했는지 여부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 규정 위반 여부 등이 판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