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실패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코스피 종가가 안내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정부가 공을 들여온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또다시 실패했다.
2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 등 보도에 따르면 MSCI는 연례 시장 분류 검토 결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를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포함하지 않고 기존과 같이 신흥국 지수로 분류했다.

MSCI는 "오랜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이 발표한 조치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접근성을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MSCI는 "원화는 여전히 역외 시장에서 인도(deliverable)가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이어 "더 우려스러운 점은 외환 시장 거래 시간 연장에도 장내(onshore) 유동성이 선진국 시장의 촘촘한 거래를 지원하기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때문에 지수 추종 투자자 등을 포함한 시장 참가자들의 외환 운용 유연성을 제약하고 있다"며 "다른 선진국 통화의 주간 거래 시간대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크고, 깊고, 일관된 유동성 인프라와 좁은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를 제공할 것이라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부연명했다.

MSCI 선진국지수는 글로벌 펀드자금이 벤치마크로 추종하는 규모가 가장 큰 지수다. MSCI 지수는 세계 증시를 ▲선진국 시장 ▲신흥국 시장 ▲프론티어 시장으로 나눈다. 선진국 지수는 신흥국 지수보다 추종자금이 5~6배 커 주식시장에 막대한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등 각 지수별 추종자금의 규모 차이는 크다.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자금 유입이 크게 증가한다. MSCI 지수 추종 자금은 약 16조5000억달러(약 2경53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새벽 2시까지 연장한 외환시장을 24시간 열어 거래 공백을 완전히 해소하고 역외 원화 결제 인프라를 구축 한 뒤 올해 6월까지 관찰대상국에 등재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MSCI 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그동안 MSCI는 한국 시장에 대해 시장 규모와 유동성은 선진국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도 '시장 접근성' 부문은 미흡하다고 꾸준히 지적했는데 이번에도 이 같은 부분에 발목이 잡혔다.

현재 한국은 현재 중국·인도·태국·브라질 등과 함께 신흥시장에 포함돼 있다. 2008년 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2014년 제외된 바 있다.

MSCI는 "앞으로도 제도 시행 상황을 점검하고 시장 참가자 및 한국 당국과 지속해서 협의할 것"이라며 "잠재적 시장 재분류 협의를 위해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개혁이 완전히 시행되며 시장 참여자들이 변화의 지속적인 효과를 철저히 평가할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