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왼쪽),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오른쪽). /사진=뉴시스/신화=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를 두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장(장동혁)계와 친한(한동훈)계가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장 대표의 사퇴를 언급하자, 친장계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우 최고위원을 향해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우 최고위원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지도부는 지난 지도부가 탄핵 이후 무너진 뒤 들어온, 보궐선거 성격이 강한 지도부"라며 "잔여 임기를 채우는 것이 맞고 역할은 이번 지방선거까지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언급하며 "우리도 총선 준비를 할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선거관리위원회 사태가 지나고 전당대회를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지도부는 여기에 답을 해줘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장 대표를 좋아한다. 앞으로 잘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제 그만해야 한다. 우리 당이 원팀으로 가기 위해서라도 장 대표가 내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선관위 사태 종료 이후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공식 요구한 바 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즉각 반발했다. 당 최고위원들의 모두발언이 끝난 직후 김 최고위원은 추가 발언을 통해 "우 최고위원이 (지금까지 한 일은) 공개석상에서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를 공개 모욕한 것 빼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나왔는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나오는 꼴을 못 봤다. 사퇴 얘기했으면 사퇴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우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했다. 지난 15일에는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우 최고위원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장동혁 지도부는 붕괴한다. 그러나 우재준·양향자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신동욱·김재원·김민수 최고위원은 사퇴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갈등이 부각되자 정점식 원내대표가 중재에 나섰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가 일부 최고위원 사이에서 이러한 행태가 당의 단합보다 갈등과 분열로 비쳐질 수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고 했다. 우 최고위원의 사퇴 요구에 대해 장 대표는 선을 그으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우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한 방송에서 자신과 김재섭·김용태 의원을 언급한 것을 두고 반발하기도 했다. 그는 "저뿐만 아니라 김재섭, 김용태 의원이 징계 대상에 해당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김재섭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이고, 김용태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정말 우리 당을 잘 이끌었던 멋진 청년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장 대표를 직격했다.

장 대표는 지난 26일 방송에서 "김용태·김재섭·우재준 의원 등이 민주당과 싸우기 위해 SNS에 글을 몇 개 올렸는지 등 목록을 작성했으면 좋겠다"며 "적과 싸워야 할 때는 뒤에 숨어 있다가 당내에서 지도부를 공격할 때는 맨 먼저 나온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장 대표가 당의 기강 확립을 강조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당 지도부와 노선을 달리하는 의원들을 '해당 행위'로 징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