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035년까지 총 2000조원 이상의 장기 투자 계획을 제시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에게 차례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국민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 회장과 최 회장이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연단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참으로 감격적인 순간"이라며 "감히 대한민국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우리 기업인들을 대표해서 이 두 분에게 국가 영웅, 국민 영웅이라고 불러드리고 싶다"며 "기업이 이익을 위해 활동하기도 하지만 국가 공동체의 미리를 위해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증명했다"고 했다.

이어 "(기업이) 더 나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해외로 나갈 수도 있겠다"며 "그러나 우리 기업들이 우리 국민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와 같이 국가적으로 어려운 선택을, 어려운 결단을 해주신 점에 대해 우리 국민들을 대표해서 인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 회장에게 90도 인사를 하자, 이 회장은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최 회장에게도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이후 두 회장과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 피지컬AI(인공지능), AI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청와대 안에 이 사업에 대한 직할 담당관을 두고 3대 메가프로젝트를 제가 직접 챙기고 신속하게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기존 용인, 평택을 중심으로 한 사이트는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요즘은 집중에 따른 비효율이 심화하면서 수도권은 폭발 직전, 지방은 소멸 직전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아는 것처럼 국가균형발전은 대한민국 핵심 생존전략이 됐다"며 "그리고 지역에 전력, 용수, 부지가 풍부한 곳들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호남 지역에 대해 "호남 지역이 장기간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오히려 기회의 요인이 된 측면이 있다"며 "용수도 풍부하고, 특히 신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곳이 바로 서남해안 일대로, 이 전력과 용수가 풍부한, 안정되고 값싼 용지가 풍부한 지역을 새로운 사이트로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서남권을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조성하고 총 800조원 규모의 기업 투자를 통해 4기의 메모리 팹을 구축할 것"이라며 "인허가부터 건축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생산 능력을 신속히 확충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 사진=뉴스1
이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와 관련, "여러 지역 중 전력, 용수, 인력 확보 그리고 여러 인프라 등 많은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며 "(용인) 기흥, 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 국가산단의 투자 일정이 많이 빨라졌고 새로운 단지를 준비해야 할 시점도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없어서는 안 될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반도체칩을 적층하는 최첨단 기술이 필요하고 메인 팹 수준의 공정을 요구한다"며 "HBM 팹(공장)은 기존의 반도체 후공정 팹과 함께 천안, 온양 등 충청권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 투자에 대해선 "삼성 그룹 내부용 AI데이터센터와 함께 로봇 관련 투자는 경북 구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는 울산을 중심으로 삼성SDI가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차세대 조선 사업은 경남 거제에서 삼성중공업이 투자를 확대한다.

이 회장은 "삼성의 전략 사업이자 성장 가능성이 큰 바이오 사업은 인천 송도에 집중 투자해 세계 최대의 바이오 단지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정부, 지자체가 힘을 모으면 대통령께서 말씀한 대체 불가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저도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일조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최 회장은 향후 10년간 국내에 평균 10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공언했다. 구체적으로 2035년까지 AI데이터센터 구축과 반도체 생산기지 확대를 위해 총 2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AI데이터센터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지능을 생산하는 AI팩토리(공장)"라며 "로봇과 피지컬AI를 움직이는 심장이자 대한민국 AI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5년까지 여러 참여자를 통해 약 1000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AI를 소비하는 나라에서 지능을 수출하는 나라로 전환시키겠다"고 했다.

SK그룹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총 15GW(기가와트) 규모의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1단계로 전력과 부지를 확보한 지역에 5GW 규모의 AI데이터센터를 조성한 이후 수요와 전력·용수 공급 상황 등을 감안해 10GW를 추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에 대해선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미 메모리 시장은 극심한 공급 부족 상태이며 앞으로 부족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용인 클러스터 조성에만 9년이 걸렸다"며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새로운 생산기반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D램 증산을 위해 용인에 약 600조원, 낸드 증산을 위해 청주에 100조원 정도의 투자를 앞당겨 실시하겠다"며 "대규모 부지, 전력, 용수, 인력 등 제반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기대되는 서남권에 400조원을 투자해 새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AI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약 1000조원, 반도체 공급 확장 프로젝트에 약 1100조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시장 수요를 면밀히 보면서 투자하겠지만 현재까지 확인되는 AI 수요는 매우 견조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