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위원장은 30일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보수 쪽에 신통한 인물이 별로 없다"며 "국민의힘은 다음 총선을 제대로 치르지 못할 것 같으면 정당으로서 존재하기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 갈등과 관련, "그 사람들(민주당)을 다 준다고 해도 별 볼 일이 없다"며 "국회에서 특별한 변화가 일어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소위 정치 협상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뭘 갖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모양만 더 좋지 않다"고 했다. 이어 "다수당이 '법사위원장은 죽어도 안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며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상황으로 자꾸 얘기해봐야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2020년 6월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협상 때와 판박이다. 당시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원 구성 관련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가져갔다. 당시 상임위 배분을 두고 민주당 11석, 미래통합당 7석,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당이 우선 선택권을 갖는다는 민주당의 협상안도 제시됐으나 미래통합당은 이를 포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민주당에 법사위원장을 가져가려면 다 가져가라고 했다"며 "국정 운영의 모든 책임을 여당이 책임지라는 뜻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18개를 다 가져가고 난 이후 결론적으로 여당은 자만에 빠져가지고 자꾸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며 "현재의 법사위원장은 법안을 더 따져보고 (법안을) 더 지연시키는 일 외에는 할 일이 많지 않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한동훈 무소속 의원 등 보수 진영 인사들에 대해서도 "지금 보수층에 있는 사람들이 비전을 제시하는 일을 보질 못했다"며 "리더가 되고 싶다면 자기 나름대로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갖다가 전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실정이 이런데 나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느냐. 국민의힘에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내놓을 수 있는 인물이 누가 있겠느냐"며 "그런 사람이 여당과 야당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선 "보수 진영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되는데 내가 보기에 이제 현재 국민의힘의 상태를 가지고는 상당히 오랜 시간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김재섭, 김용태, 우재준 의원 등을 징계하겠다는 그런 경직된 사고방식으로는 당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고 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