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유니슨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황진수 유니슨 사업본부장(상무)은 국내 해상풍력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이같이 밝혔다.
유니슨은 지난 40년간 국내 풍력산업을 이끌어 온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750kW 풍력터빈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이후 육상 및 해상풍력터빈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해상풍력 시장의 대형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풍력터빈 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산업 발달과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로 해상풍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업계는 유니슨의 이 같은 행보가 국내 해상풍력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니슨은 10MW급 해상터빈 개발에 성공하며 국내 기술 자립과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청신호를 켰다. 황 상무는 "현재 시제품 설치를 완료하고 실증 및 국제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국제 인증을 마무리한 이후 운영 실적과 기술 신뢰성을 확보해 국내 시장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MW급 터빈의 최대 경쟁력으로는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와 신속한 기술 지원 체계를 꼽았다. 황 상무는 "국산 터빈이 확대될 경우 국내 공급망 안정화, 국내 부품 적용을 통한 산업 생태계 강화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술 축적을 통해 해외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유니슨은 글로벌 표준으로 평가받는 15MW급 해상풍력터빈 기술이전도 추진하고 있다. 터빈이 대형화할수록 발전원가(LCOE)가 낮아지고 에너지 보급에 속도가 붙기 때문에 15MW급 기술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필수 경쟁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황 상무는 "단순 기술 도입이 아닌 자체 브랜드를 기반으로 인증·제조·설치·운영·유지보수(O&M)까지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며 "이미 검증된 기술과 국내 제조 역량을 결합해 정부의 풍력 보급 확대 정책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국내 생산 기지에서 터빈을 제조하고 부품을 단계적으로 국산화해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슨은 20MW급 초대형 해상풍력터빈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시장 대응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황 상무는 "10MW급 국산화, 15MW급 글로벌 검증 기술을 기반으로 장기적으로는 20MW급 초대형 해상풍력터빈 기술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며 "미래 해상풍력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관련 기반을 준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국산 풍력터빈 경쟁력 강화 방안도 제안했다. 정부 주도 아래 터빈 운영 실적 확보와 초기시장 형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황 상무는 "풍력산업 특성상 실제 운영 경험과 신뢰성 검증이 중요한 만큼 국산 터빈의 운영 실적(트랙 레코드)을 쌓을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금융기관과 개발사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산업을 성장시키려면 적극적인 초기시장 육성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상풍력특별법에 따른 실증단지 지정과 공공기관 주도 사업에서 국산 풍력터빈에 대한 적극적인 실증 기회와 보증·지원 정책이 마련되면 운영 실적 확보와 기술 신뢰성 검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풍력 고정가격입찰 제도에 대해서도 정책 목적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평가 체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공공 트랙과 일반 트랙 모두 사업내역서 평가 50점, 가격 평가 50점으로 동일한 평가 구조를 적용하고 있으나, 각 제도의 목적이 다른 만큼 평가 비중을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황 상무는 "공공트랙은 국내 공급망 강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산업·경제 효과, 에너지 안보 등을 평가하는 사업내역서 평가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반면 일반 트랙은 가격평가 비중을 높여 사업자 간 경쟁을 촉진하고 발전단가(LCOE) 저감을 유도해야 국내 공급망 강화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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