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이하 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새벽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공습을 감행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키이우와 키이우주에 위치한 군수 산업 기업들과 연료·에너지 복합체, 드니프로페트로스크·폴타바·체르카시·체르니고프·키이우주에 있는 군용 비행장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푸틴은 한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해 왔다"고 경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많은 주민들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습경보를 발령하자 지하철역으로 대피했다. 아이들과 함께 일상용품, 텐트, 반려동물 등을 챙긴 시민들이 대피소로 향하면서 인파가 크게 몰렸다. 올하 스테파니시나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는 X에 "도시 주민들에게는 또 다른 끔찍한 밤이었다"며 "그들은 대피소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도 "수도에 대한 맹렬한 적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대피소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아파트 건물이 직격탄을 맞아 붕괴됐고 도심 호텔에서는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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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의 민간 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 주장━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자국 석유 시설이 타격을 입어 연료 부족이 발생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일시적인 차질"이라고 언급하며 종전을 위해 한치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공세를 계속하고 있으며 "그들의 노력으로 우리의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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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상황은 둔화…러시아 내부 전쟁 피로감 확산━
러시아의 전쟁 지속 의지에도 전문가들은 전장 진격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가 지난 1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올해 봄·여름 공세가 작전상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ISW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달 전장에서 하루 평균 1.01㎢를 확보하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16.04㎢)보다 크게 둔화했다.러시아 내부에서도 전쟁 피로감이 커지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ISW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러시아 검색엔진 얀덱스 내 러시아의 전쟁 종료 시점을 묻는 검색이 13만700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모스크바주와 상트페테르부르크·레닌그라드주에서 관련 검색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ISW는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습 이후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도 74%에서 69%로 하락하는 등 러시아 내부에서 전쟁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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