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환시장이 평일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된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시내 환전소. /사진=뉴스1
국내 외환시장이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제로 운영된다.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대폭 확대되고 해외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도 허용되면서 정부가 추진해 온 원화 국제화와 외환시장 선진화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부터 원·달러 거래시간은 기존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에서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뉴욕 서머타임 기준)까지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24시간 원·달러 거래가 가능해진다.

시가와 장중 최고가·최저가 환율은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오후 3시 30분 종가 환율과 매매기준율은 당분간 현행 산출 방식을 유지한다. 미국 달러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의 거래시간도 기존과 같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이번 개편은 외환위기 이후 약 30년간 유지돼 온 외환시장 운영 체계를 바꾸는 조치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서울 외환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원화 국제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RFI)도 등록 절차를 거치면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원화 거래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개편을 통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으로 분산됐던 거래를 국내 시장으로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해외 투자자들은 국내 외환시장이 문을 닫는 시간에는 실제 원화를 거래할 수 없어 역외 NDF 시장을 주로 이용해 왔다.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지난 2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외환시장 수십 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라며 "내년 상반기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까지 구축되면 원화의 국제적 활용 기반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