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 내 에볼라 전염 사망자가 5일(이하 현지시각) 기준 500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에볼라 발병이 선언된지 한 달 후인 지난달 18일 보호 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민주콩고 동부 부니아의 냐무롱고 공동묘지에서 에볼라 의심 환자의 관을 영안실로 옮기고 매장 준비를 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 내 에볼라 전염 사망자가 500명을 넘었다. 확진자는 1561명으로 이 중 628명은 현재 격리 또는 입원 중이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는 506명이다. 지난 2일 보고된 사망자가 400명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확산세가 가파르다. 지역민 간 감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5월 초 민주 콩고 동북부 이투리 주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분디부교형' 에볼라는 가장 흔한 형태인 '자이르형' 에볼라에 비해 치사율이 낮다. 하지만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치명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일 민주콩고에서 발생한 분디부교 에볼라 치료제 임상시험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은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WHO는 임상 후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 WHO는 이번 유행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에 해당하지만 팬데믹 비상사태 기준에는 부합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행이 아프리카 민주콩고 동부 지역과 우간다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볼라는 코로나19와 달리 공기 중에서는 전파되지 않는다. 감염자나 사망자 체액과의 직접적 접촉이 주된 전파 경로다. 따라서 실제 타지역이나 국가로의 유입이나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확산 속도로 빠르고 현재 북중미월드컵이 진행되고 있어 국제적인 우려는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민주콩고 에볼라 유행에 대한 대응을 '레벨 1'(Level 1)으로 격상했다. 레벨 1은 CDC가 가동하는 가장 높은 비상대응 조치다. 과거 허리케인 카트리나, 신종플루, 서아프리카 에볼라, 지카 바이러스 사태 등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이 조치를 취했다.


질병관리청은 에볼라에 대해 지난 5월 아프리카 내 제한된 지역에서 발생한 유행인 만큼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음'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국제적 우려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위기경보를 '관심' 단계로 발령하고 대책반을 구성했다. 아울러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 등을 에볼라바이러스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항공기 게이트 검역을 강화했다. 중점검역관리지역은 감염병이 유행하거나 유행할 우려가 있어 집중적인 검역이 필요한 지역을 의미한다.

지난달 프랑스에서는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처음으로 완치돼 퇴원했다. 해당 의사는 민주콩고에서 의료활동을 하다가 프랑스로 귀국했다. 그는 분디부교형 에볼라가 유럽에서 확인된 첫 사례였다. 전문가들은 "의료진의 감염사례는 과거에도 반복됐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일반 시민에 대한 위험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