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던 상선 2척이 이슬람혁명수비대의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6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미국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전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장례 행렬에 참석한 사람들의 모습./뉴스1=로이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던 상선 2척을 형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으로 세계 원유 수송 노선인 호르무즈 해협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들을 향해 미사일 최소 2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당국자는 "상선 2척이 피해를 입었지만 사상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이날 "오만 리마 동쪽 약 8해리(약 15㎞) 해상에서 남쪽으로 항해하던 유조선이 미상 발사체에 좌현을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도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환경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격받은 두 선박 중 한 척은 카타르 국영 액화천연가스(LNG) 운송회사의 LNG 운반선 '알 레카이야트'로 알려졌다. WSJ는 피격으로 선박에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가득 찼지만 선원들이 모두 우현 쪽에 집결해 안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60일 이내 최종 합의를 위한 후속 협상을 하기로 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며 자신들이 지정한 항로를 통해서만 통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공격은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전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 장례 기간 중에 발생했다. 이번 호르무즈 타격은 혁명수비대가 이란 내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해당 공격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긴장감을 주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WSJ 보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최근 해상 무전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일대 선박들에 "우리 미사일과 드론은 당신들을 향해 발사될 준비가 됐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메네이 장례식에는 '트럼프를 죽이자' '복수'와 같은 반미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 모습이 일부 포착됐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합의 MOU 후속 협상은 하마네이 장례가 종료된 오는 11일 파키스탄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이번 공격으로 양국 종전 협상은 더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이란이 협정을 체결한 이후 산유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이어가면서 회복세에 접어든 원유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