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최근 한국 증시 시장에 대해 극심한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조명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모습. /사진=뉴시스


외신이 최근 한국 증시 시장에 대해 극심한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1년 동안 한국 증시가 160% 이상 폭등했다며 극심한 변동성에 대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같은 결말을 맺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년 165% 올랐으며 하루 2% 이상 변동했던 기간이 77거래일이었고 하루에 5% 이상 변동한 날은 23거래일이었다. 반면 미국 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하루 2% 이상 변동한 날이 5거래일 정도였다.

한국 증시가 극심한 변동을 겪고 있는 원인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형 종목이 지수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꼽혔다. 또 주가가 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강제로 파는 구조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이 대거 유입된 것도 변동성을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스펜서 자카브 WSJ 뉴스레터 에디터는 한국 증시 과열 양상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코스피는 165% 상승했지만 그 과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험난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 월가에선 극단적 변동성이 개인 투자자들을 한국 증시로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본다고 전했다.

막상스 비소 글로벌 매크로·퀀트 헤지펀드인 아르케비움 캐피탈 창립자는 한국 증시 변동성에 대해 "행동을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변동성 자체가 매력"이라며 "투자 성향이 극명하게 갈리는 시장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과열 양상에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도 우려를 나타내며 투기적 거래를 완화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한국 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가 빠지고 있다. 비소는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변동성 자체를 즐기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들은 이 '카지노'에서 빠르게 퇴장하고 있다"며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지적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한국 증시에서 자금 1000억달러(약 152조원) 이상을 회수했다. 지난 6월 한 달에만 빠져나간 자금이 300억달러(약 45조원)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비소는 "한국과 타이완이 신흥시장 주식 인덱스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리스크 분산을 위해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