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최근 10일 평균 거래량 상위 11개 ETF는 모두 인버스와 곱버스(하락률 두 배 추종),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자들의 대응 방식이 극단화되고 있다고 본다. 과거에는 지수형 ETF나 배당, 방어 주 ETF를 통해 변동성에 대응했다면 최근에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곱버스 상품을 통해 소위 '베팅'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10일 평균 거래량 1위는 코스피 200지수를 2배 인버스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다. 해당 ETF는 최근 10일간 총 126억2878만4928주 평균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2위 KODEX인버스▲3위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 ▲5위 TIGER 200선물인버스2X ▲11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등 인버스 및 곱버스 상품이 상위권에 올랐다. 코스피가 하루에도 큰 폭으로 출렁이는 장세가 이어지자 지수 하락에 대비하려는 단기 방어 수요가 인버스와 곱버스 ETF에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락 장세에서 반등을 노리는 레버리지 ETF 수요도 급증했다. 같은 기간 ▲4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6위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7위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8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9위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10위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등 레버리지 상품들도 나란히 상위권에올랐다.
특히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ETF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린다. 최근 낙폭이 커진 반도체 대형주에 대해 2배 레버리지 ETF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배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이 하루 1% 오르면 2% 수익을, 1% 내리면 2% 손실을 목표로 한다. 곱버스 ETF는 반대로 기초자산이 1% 하락할 때 2% 수익을 추구한다. 지금과 같은 고변동성 장세에서 하루 단위 등락이 반복될 경우 음의 복리 효과로 실제 수익률이 기초자산의 등락률과 달라질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레버리지 ETF가 목표 배수를 유지하기 위해 기초 자산이 오르면 추가 매수하고 하락하면 추가 매도하는 리밸런싱 구조도 변동성을 키울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처럼 변동성 장세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매수와 매도가 집중되면 작은 호재나 악재에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높은 회전율과 짧은 보유기간을 특징으로 한다"며 "최근 국내 투자자들은 해당 상품들을 단기 방향성 투자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종목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은 주식 현물과 주식 선물을 동시에 편입하기 때문에 주가와 파생상품에도 가격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초자산 일간 수익률 2배에 연동되기 때문에 복리 효과로 기초자산 수익률과 상품 수익률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