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청라헤드쿼터/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조성한 '청라 그룹헤드쿼터' 준공을 마치고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입주에 나선다. 2017년 통합데이터센터와 2019년 하나글로벌캠퍼스에 이어 그룹헤드쿼터까지 완성되면서 15년간 이어온 '하나드림타운' 조성 사업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하나금융의 본격적인 '청라 시대' 개막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13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청라 그룹헤드쿼터는 지난 5월21일 준공을 마쳤다.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8503㎡ 규모로 조성됐으며, 오는 9월부터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을 비롯한 10개 관계사 직원 약 2200명이 단계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기존 청라 지역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까지 포함하면 총 4000여명의 금융·IT 인력이 청라에 집결하게 된다. 하나금융은 이번 이전을 계기로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던 주요 조직을 한데 모아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계열사 간 협업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이 청라 이전 구상을 처음 내놓은 것은 2012년이다. 당시 청라는 지금과 달리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이던 신도시였고 국내 금융사의 본사는 대부분 여의도와 을지로, 강남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에 집중돼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금융은 서울을 벗어나 인천 청라에 그룹의 주요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집적하는 하나드림타운 조성 계획을 세웠다. 데이터센터와 임직원 교육시설, 그룹헤드쿼터를 차례로 구축해 단순한 사옥 이전을 넘어 금융과 디지털, 인재양성 기능을 한곳에 모으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이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기반으로 국내 대표적인 교통·물류 거점으로 자리 잡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바이오와 첨단산업, 글로벌 기업이 집적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청라를 그룹의 새로운 핵심 거점으로 선택했다.


하나금융은 2012년 청라 이전 계획을 발표한 뒤 가장 먼저 IT 인력과 시스템을 인천으로 옮겼다. 2017년에는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 등 그룹 주요 관계사의 IT 인프라를 한곳에 모은 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통합데이터센터에는 약 1800명의 IT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여기에 그룹헤드쿼터에 입주하는 주요 계열사 인력까지 더해 IT·디지털 인프라와 금융 비즈니스 간 연계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나금융티아이 산하 AI·데이터 싱크탱크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각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해 인공지능 전환(AX)과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역량도 높일 방침이다.
금융·IT 4000명 청라 집결…지역과 함께한 '인천 사랑'
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은 그동안 인천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이어왔다. 하나글로벌캠퍼스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돼 1년 3개월 동안 7634명의 환자를 수용했다. 2023년에는 태풍 '카눈'으로 조기 철수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들의 숙식 장소로 활용됐으며, 2024년 청라 아파트 화재 당시에는 이재민 임시 대피소로 쓰였다.
청라 그룹헤드쿼터는 지역 주민을 비롯한 일반인에게 365일 개방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인천 지역 지자체와 공공기관 대상 특화 상품과 공공서비스를 연계하고,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과 소외계층 대상 문화·체육행사 지원 등 지역 상생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직원들을 위한 근무 환경 개선에도 나선다. 충분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수도권 주요 거점별 통근버스를 운영하는 한편 다양한 업무공간과 인프라를 구축해 직원 간 협업과 업무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청라 헤드쿼터 이전은 단순한 공간의 재배치를 넘어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대전환의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손님과 지역사회, 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아우르는 금융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그룹의 새로운 100년 역사를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