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로얄서울호텔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올해 1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인적분할 안건이 주주 승인을 받으면서 그룹 구조 재편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이번 분할은 상법상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한화는 존속하고 일부 사업을 떼어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구조다. 분할 비율은 존속법인 0.7563533, 신설법인 0.2436467로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약 76대 24다. 기존 주주는 해당 비율에 따라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주식을 각각 배정받는다.
분할 기일은 오는 8월1일이다. 이후 8월3일 분할보고총회와 창립총회를 갈음하는 이사회가 열리며 8월25일에는 존속법인 변경상장과 신설법인 신규상장이 예정돼 있다.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에는 테크와 라이프 사업이 편입된다.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기계·반도체 장비·로봇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유통·서비스 계열사가 신설법인 산하로 재편된다. 신설법인은 자회사 관리와 신규 투자를 담당하는 사업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된다.
반면 존속법인인 ㈜한화는 방산·조선·해양·에너지와 금융을 중심축으로 유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그룹 핵심 계열사가 그대로 존속법인에 남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대주주인 한화시스템도 동일한 체계를 유지한다.
이번 재편으로 오너 3형제의 사업 영역도 더욱 명확해졌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조선·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 핵심 성장동력을 총괄하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부문을 맡는다.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신설법인을 중심으로 유통과 서비스, 로봇, 반도체 장비 등 테크·라이프 사업을 이끌게 된다.
이번 인적분할은 김동선 부사장의 독자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그동안 유통과 서비스, 기계 사업은 그룹 내 방산·조선 등 주력 사업에 비해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별도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되면서 사업 확대와 투자 의사결정의 자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설법인은 2030년까지 설비투자 2조1000억원, 연구개발(R&D) 2조원, 인수합병(M&A) 6000억원 등 총 4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평균 30%의 매출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존속법인 역시 방산과 조선, 에너지 중심의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2030년까지 연평균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명확히 구분하면서 동시에 오너 3세의 역할과 책임도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이번 인적분할이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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