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2024년부터 AI·반도체 밸류체인 시너지를 강화하는 리밸런싱(사업재편)을 본격 추진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SK㈜는 2024년 1분기 매출 32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4700억원에서 2년 만인 올해 1분기 매출 36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6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AI·반도체·차세대 에너지 중심 성장 전략이 본격화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성과의 중심에는 최 회장의 'AI 드라이브' 경영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그룹 전 구성원에게 보낸 'AI Aspiration' 영상 메시지에서 AI 사업 전반의 방향성을 공유하며 "저희의 역량을 다 모아 이 일들을 같이 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SK그룹만큼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 있는 곳은 지금 거의 보기 힘들다"며 "3년여 만에 우리는 AI 트렌드를 아주 잘 올라타 있는 포지션을 갖게 됐다"고 했다.
최 회장은 첫 번째 전략으로 반도체를 꼽으며 "메모리 하나만 계속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AI의 상당한 수혜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를 두 번째 축으로 제시하고 "에너지 기업을 내부에 갖고 있고, 현재 있는 에너지를 전기화로 바꿔야 하는데 그 능력까지 이른바 풀 스택으로 다 들고 있는 곳은 없다"며 "가장 속도감 있게 이 일들을 해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해당 구상은 계열사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핵심 비상장 자회사 SK에코플랜트는 올해 1분기 매출 4조9000억원, 영업이익 93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159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수익을 한 분기 만에 거뒀다.
SK에코플랜트는 2024년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에 이어 지난 2025년 SK트리켐,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기업을 잇달아 편입하며 'AI·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 축으로 진화했다.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 제조시설을 갖춘 'Hi-테크' 부문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조4000억원 증가한 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도 선제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SK㈜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신재생에너지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국내 최대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오는 2031년까지 운영 전력 용량도 10GW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계열사에 분산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재편하는 동시에 전략적 투자 자본을 결합해 급증하는 AI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의 글로벌 행보도 AI 전환을 견인해왔다. 그는 2024년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 빅테크 수장들과 연쇄 회동하며 AI·반도체 협업을 모색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SK AI 써밋'을 처음으로 글로벌 규모로 확대 개최해 TSMC·오픈AI 등 글로벌 AI 리더 기업들과의 협력의 장을 국내에 마련했다.
2025년에는 국내 최초의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울산에서 착수됐으며, 최근에는 대한민국 대도약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100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을 국내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진두지휘해온 AI·반도체 드라이브가 핵심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를 이끌어내며 지주사 SK㈜의 펀더멘털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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