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튼은 신동승 지피씨알 대표가 35억원을 투자해 앱튼 지분 15%를 취득하고 2대주주에 오른다고 16일 밝혔다. 신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 에스디에스홀딩스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앱튼에 35억원을 출자한다.
앱튼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35억원에 자기자금 65억원을 더해 총 100억원을 지피씨알에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앱튼은 지피씨알의 최대주주가 된다.
앱튼은 이번 투자를 통해 지피씨알이 보유한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카티) 부스터 플랫폼과 GPR75 표적 비만치료제 기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앱튼은 100억원의 출자를 완료한 뒤 지피씨알의 CAR-T 부스터와 GPR75 표적 기술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보유하게 된다.
지피씨알은 CAR-T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는 'CAR-T 부스터'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CAR-T는 환자의 T세포에 암세포를 인식하는 유전자를 주입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만드는 세포치료제다.
현재 상용화된 CAR-T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분리해 체외에서 유전자를 주입하고 증식시킨 뒤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이다.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치료 비용이 높다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환자의 체내에서 직접 CAR-T 세포를 생성하는 '인비보 CAR-T'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암세포 인식 유전자를 바이러스 전달체 등에 실어 혈류에 투여하면 체내 T세포에 유전자가 전달돼 CAR-T 세포가 만들어지는 구조다.
다만 인비보 CAR-T는 치료 효과를 내기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유전자 전달체가 필요하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지피씨알은 CAR-T 부스터를 투여하면 혈액 내 T세포가 약 10배 증가해 적은 양의 암세포 인식 유전자로도 충분한 CAR-T 세포를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피씨알은 GPR75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비만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GPR75는 대규모 유전자 분석을 통해 비만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G단백질연결수용체(GPCR)의 일종이다.
GPR75 유전자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소실된 사람은 비만 발생 가능성이 낮고, 해당 유전자를 제거한 동물 실험에서는 체중이 정상군보다 적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GPR75의 기능을 억제하는 화합물이나 항체를 개발하기는 쉽지 않아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들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피씨알은 GPR75의 활성을 측정하는 기술과 해당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피씨알은 2023년 6월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뒤 같은 해 12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2024년 6월 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이번 앱튼과의 지분 투자 및 사업 협력을 계기로 연구개발과 기술 상업화를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지피씨알에는 신동승 대표를 비롯해 공동창업자인 허원기 서울대학교 교수와 정재연 연구소장 등 GPCR 분야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다. 신 대표는 세포막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GPCR 수용체 연구 전문가다.
앱튼 관계자는 "지피씨알의 CAR-T 부스터 플랫폼 상업화와 GPR75 표적 비만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모회사 에이프로젠의 항체 공학 기술과 이중항체 플랫폼을 GPR75 항체에 적용해 새로운 항체 기반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12분 코스닥 시장에서 앱튼은 전 거래일 대비 25원(0.86%) 린 2895원에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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