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은 SK텔레콤 AI정책연구원장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 인프라 투자 촉진과 지능 수출을 위한 전략 토론회'에서 AIDC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연산 자원을 수출하는 '글로벌 지능 생산 공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정부의 'AI 3강' 전략과 지역 균형 발전 기조에 발맞춰 전국 단위의 AI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정재헌 SK텔레콤 CEO 직속으로 'AIDC 통합추진단'을 신설하고 추진단장에 정석근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앉혔다.
AIDC 통합추진단은 국내외 고객과 부지, 투자자를 발굴하는 사업개발 조직과 데이터센터 설계·시공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링·구축 조직으로 나뉜다. 그룹의 명운을 쥔 AI 인프라 구축에는 약 1000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2035년까지 최대 15기가와트(GW) 규모로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초대형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에서 건설 중인 AI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영남권과 서남권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 영남권에만 외자 유치를 포함해 약 140조원이 투입된다.
이는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윤성은 원장은 "15GW까지 용량을 구축하면 AI데이터센터에 들어간 각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국산화를 통해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지역 AX(AI 전환)를 활성화하고 관련 인재 양성, 현지 벤처 생태계 조성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AIDC가 국가 전략 안보 자산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아시아의 AI 허브로 한국을 선택한다면 어떤 동맹보다 굳건한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성은 원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관련된 중요한 데이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자산을 한국에 가져다 놓는다면 어떤 안보 동맹보다 의미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AIDC는 AI 주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세계 무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봤다. 윤 원장은 "글로벌 빅테크를 고객으로 유치해서 자가 소비하는 게 아니라 인프라를 빌려주는 게 사업의 본질"이라며 "15GW 용량은 빅테크 유치를 전제로 한 만큼 빅테크가 들어오지 않을 경우 내수로는 수요를 채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내놨다. 윤 원장은 "AIDC는 조세특례제한법상 임대업으로 해석돼 시장 상황과는 괴리가 있다"며 "글로벌 수요를 필요로 하는 능동적인 시설이기 때문에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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