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서울 동부간선도로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 사진=뉴스1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도로 침수와 토사 유출 등 시설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호우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를 가동했다.
18일 행정안전부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주택·도로 침수 10건과 토사·낙석 유출, 수목 전도 등 시설 피해가 총 175건 발생했다. 대구와 충남, 경북 등 3개 시·도 9개 시·군에서는 15세대 28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가운데 10세대 17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시설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북한산 97개, 팔공산 42개 구간 등 10개 국립공원 254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국도는 영월 청평리와 파주 당동IC 등 2개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하상도로 11곳과 둔치주차장 105곳, 세월교·하천변 81곳, 야영장 13곳도 출입이 통제됐다.


정부는 전날 오후 9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이날 오전 4시30분 중대본 2단계로 대응 수위를 높였다. 호우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호우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이번 상향으로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의 바로 아래인 3번째 단계까지 오른 것이다.

서울에서는 밤새 내린 집중호우로 이날 오전 7시30분 기준 강서구와 은평구, 마포구에 침수경보가 발령됐다. 양천구에는 침수예보가 내려졌다. 침수경보는 시간당 강우량 50㎜ 또는 3시간 누적 90㎜를 넘을 때, 침수예보는 시간당 55㎜ 이상이거나 15분에 20㎜의 비가 쏟아질 때 각각 발령된다.

도로 통제도 잇따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37분쯤 중랑천 수위가 상승하자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성수JC 전 구간의 교통을 전면 통제했다. 오전 6시53분쯤에는 서울 중랑구 용마터널 안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해 터널 내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30분 기준 서울 시내 29개 하천이 통제 중이며 증산교 하부, 행주1교 하부, 동부간선도로, 가람길 등 4개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18일 새벽부터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서울 은평구 불광천 산책로에 징검다리 안내문이 쓰러져 있다. / 사진=뉴스1
한강홍수통제소도 이날 오전 4시50분쯤 목감천 너부대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저지대 등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에 주의를 당부했다. 산림청이 수도권 전 지역에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를 발령한 가운데 서울 은평구와 도봉구는 각각 산사태 주의보와 산사태 예비경보를 발령했다. 마포구는 관내 산림의 입산을 금지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산사태 전조 증상을 살펴달라고 알렸다.
서울시에는 배수 지원 민원 89건, 수목 전도 4건, 시설 안전 조치 민원 27건 등 총 120건의 비 피해가 접수됐다. 시는 호우특보가 발령되자 이날 오전 3시40분부터 상황근무 2단계를 발령했다. 시와 자치구 공무원 총 6642명이 상황근무에 투입돼 하천 주변과 저지대, 빗물받이 같은 침수 취약지를 살폈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서울에서 가장 많은 비가 온 지역은 은평구(최대 166.0㎜)였다. 서대문구에서는 한때 시간당 64.5㎜의 폭우가 관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에는 호우경보가, 대전과 세종, 충남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는 19일까지 수도권과 강원에는 80~150㎜, 많은 곳에는 200~2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이날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중남부, 충청 북부에는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서울시는 "집중호우에 따른 상황 관리와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