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영천시장이 20일 공무원 공금 횡령 사건과 관련해 기자 회견을 갖고 공식 사과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경북 영천시

김병삼 영천시장이 관내 면사무소에서 발생한 25억원대 공금 횡령·유용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관련자 엄중 문책과 유용액 전액 환수 방침을 밝혔다.
22일 영천시에 따르면 지역 한 면사무소에서 회계업무를 담당해 온 30대 공무원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 초까지 회계 시스템을 허위로 조작해 230여 차례에 걸쳐 25억원 상당의 공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당 면사무소의 연간 예산 규모가 약 17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단일 면사무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공금 유용이 장기간 적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회계 시스템과 내부 통제 장치의 구조적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천시는 민선 9기 출범 이후인 이달 1일부터 실시한 회계사무 점검 과정에서 관련 사실을 확인했으며 지난 14일 A씨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다만 실제 횡령 규모와 자금 사용처, 허위 조작된 예산 항목 등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 수사와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면사무소로부터 각종 공사대금과 물품대금 등을 지급받아야 할 채권자들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사회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천시는 지난 15일부터 실무 대응팀을 구성하고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김병삼 영천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으로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수사 결과에 따라 해당 공무원은 물론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엄중히 문책하겠다"며 "유용된 공금은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하고 반드시 환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당한 채권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구제 방안을 마련하고 전 부서와 읍·면·동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공직 감찰과 특별감사를 실시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