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실질 GDI는 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지난 1분기 1.8%의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사태 본격화 우려가 있었지만 우리 경제의 강한 성장세가 2분기에도 이어졌다"며 "반도체 부문 호황이 지속됐고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도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프타 수급 안정화와 비축유 활용, 정부 지원 정책, 수입선 다변화 효과가 매우 컸다"며 "중동발 충격에도 관련 산업의 생산활동 차질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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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와 순수출, 성장에 균형적 기여"━
1분기(1.8%) 대비 2분기 성장률이 0.6%로 낮아진 점에 대해선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최근 1~2년을 보면 높은 성장 이후 다음 분기에는 성장률이 크게 낮아지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사례가 반복됐다"며 "이번에는 1.8% 성장 이후에도 0.6% 성장을 이어간 만큼 성장세가 강화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2분기 성장률은 한국은행이 지난 5월 제시했던 전망치(0.2%)를 크게 웃돌았고,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3.7%로 1분기(3.8%)와 비슷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지출 부문에선 민간소비와 순수출이 균형 있게 성장을 견인했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등 재화 소비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며 전기 대비 0.4%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을 중심으로 0.2%,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과 소프트웨어 투자 확대로 3.3%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1.4%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 부진으로 0.2% 감소했다.
이 국장은 "당초 2분기에는 수출 중심 성장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내수와 순수출이 각각 0.3%포인트씩 성장에 기여하며 균형 있는 성장 구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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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정부 지원 정책·소비심리 개선 영향 ━
실질 GDI가 GDP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점도 이번 성장의 특징으로 꼽혔다. 이 국장은 "경제가 생산한 물량 증가보다 해외 수출 과정에서 수출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실질 구매력이 더 크게 늘어난 것"이라며 "같은 물량을 생산하더라도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실질 GDI는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해 1988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증가율도 14.4%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정부 지원 정책과 소비심리 개선 등이 민간소비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삼성전자 가전 환급 행사 등으로 약 3조원 규모의 가전 소비가 발생했고,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와 백화점 의류·가방 소비 증가, 정부의 유가 피해 지원과 국내 관광 활성화 정책 등이 소비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휘발유 소비는 감소했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다른 소비가 견조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성장률 전망도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국장은 "산술적으로는 하반기 3·4분기 평균 성장률이 -0.1%만 기록해도 올해 연간 성장률은 3%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연간 성장률이 3%를 넘으면 2021년(4.7%) 이후 5년 만의 3%대 성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동 정세와 지난해 나타난 상저하고 흐름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변수가 남아 있다"며 "연간 성장률 수정 전망은 오는 8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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