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신항 준설토 투기장 연막방제 작업 모습/사진=부산항건설사무소
최근 진해신항 준설토 투기장 인근 수도마을에서 깔따구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준설토 투기장 해충 대응 행정의 신뢰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수도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달초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내 웅동지구에 장기간 방치된 대규모 미개발 부지에서 깔따구로 추정되는 벌레와 모기 등이 출현하면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2005년처럼 깔따구가 대량 발생하기 전에 웅동지구와 진해신항 준설토 투기장의 해충 발생 요인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는 깔따구 문제가 심해지자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문제는 부산항건설사무소의 어설픈 행정대응으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항건설사무소는 최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진해신항 준설토 투기장에서 현장 맞춤형 성충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확인 결과 해당 방역은 이미 수일 전에 완료된 작업이었다. 이미 끝난 방역작업을 '실시 예정'으로 포장해 보도자료를 낸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항건설사무소의 해당 담당자는 "언론 보도를 위해 실시 예정으로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방역 대상을 둘러싸고도 잡음이 일고 있다. 장기욱 부산항건설사무소장은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데이터 분석과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방역체계를 고도화해 투기장 주변 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연구용역 수행기관은 해당 용역이 성충 방제가 아닌 유충 관리와 발생 특성 분석을 위한 것으로 성충 방역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방역업체 역시 이번 방역은 주민 민원에 따라 투기장 관리인의 요청으로 긴급하게 작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준설토 투기장 방역은 연구용역 기관이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유충 방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부건소에 방역 필요성을 통보하고 부산항건설사무소는 관리 시공사를 거쳐 방역업체가 작업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결국 방역 시기 뿐만아니라 방역대상과 관련해 보도자료 내용과 실제 운영 방식 사이에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주민들은 "깔따구 등 해충의 근본적인 피해를 신속하게 막기 위해서는 성충방역보다 유충방역이 훨씬 효율적"이라며 "실효성 있는 방역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준설토 투기장 관리 관계자를 둘러싸고 전직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직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