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2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다음달 4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오는 29일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 30일 DL이앤씨, 31일 현대건설이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대우건설은 상장사 중 마지막으로 실적을 공시한다.
대우건설은 과거 착공한 주택 현장의 준공 등 결산 작업을 마무리한 후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결산 작업에 시간이 소요돼 공시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2분기 대우건설의 원가율 개선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회복을 알리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41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733억원)보다 1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1600억원으로 전년 동기(822억원) 대비 94.6%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3.6%에서 7.8%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업체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셈이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해외 사업장과 주택 현장의 예상 손실을 재무제표에 선제 반영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815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16년 이후 약 10년 만의 연간 적자다. 지방 미분양에 따른 대손상각비 약 5500억원과 해외 현장 원가 부담 등을 한꺼번에 반영하며 실적이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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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사업 확대 긍정적…중동 수주 하반기 변수━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건축 외주 현장의 매출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체 현장의 매출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전 분기보다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1분기 제시한 수준보다 원가율 개선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자체사업 매출 비중이 높아질수록 주택·건축 부문의 수익성도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해외 수주 성과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6월 중동 전담 조직인 '중동재건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며 중동 재건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동 재건사업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해외 사업 확대와 함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원가 부담은 여전히 변수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에 따르면 올해 5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7.67(잠정치)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와 물류비,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가율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삼성E&A, DL이앤씨, GS건설 등 주요 건설주로 구성된 KRX 건설지수는 이날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23.09% 하락하며 업종별 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3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큰 낙폭이다.
최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 공격에 대응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건설사의 원가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대우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1680원(11.07%) 내린 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준공 현장의 원가율 개선으로 높은 수준의 주택·건축 부문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LNG 터미널과 데이터센터, 원전 등 AI 인프라 관련 사업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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