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에 베네수엘라 이어 일본에서도 강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29일 일본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한 건물이 지진으로 무너진 모습. /로이터=뉴스1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각) 베네수엘라에서 각각 규모 7.2와 7.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지난 28일에는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난 4월 일본 산리쿠 해역에서 규모 7.4 지진, 지난달 7일 필리핀 민다나오 해역에서 규모 7.8 지진 등 올 상반기에만 총 3번이나 강진 피해가 있었다. 올들어 규모 7.0이 넘는 지진 피해만 전세계적으로 수 차례 발생한 셈이다.
일본에서의 강진 발생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이웃인 일본에서의 잦은 지진을 고려할때 한반도는 과연 지진 안전지대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한 달 사이에 또 강진 발생…최근 5년, 피해 심했던 지진 사태는?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각) 베네수엘라 해역에서는 규모 7.5 지진으로 현재 17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베네수엘라 리과이라주 카라바예다 한 건물이 지진으로 무너진 모습. /로이터=뉴스1
지난달 베네수엘라 해역에 발생한 규모 7.5 지진으로 베네수엘라는 1700명 이상 사망, 5000명 이상이 다쳤다. 아직 완전히 복구가 되지 않아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도 확실하진 않다. 세계은행(WB) 집계에 따르면 건물과 기반 시설 직접적인 물적 피해 규모만 최소 196억달러(약 27조~29조원)로 추산된다. 지난 28일 일본 구마모토현에는 규모 7.1 강진이 발생해 29일 오전 8시30분 기준 총 13명이 사망했다.
2020년 이후 발생한 규모 7.0 이상 강진 중 피해가 가장 심했던 규모는 2023년 2월6일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이다. 당시 규모 7.8, 7.5 지진이 연속 발생해 피해 규모가 컸다. 당시 약 5만6000명~6만명이 사망했고 12만명 이상이 다쳤다. 해당 지진은 21세기 최악의 지진 재해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8일 규모 7.1 강진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은 10년 전에도 진도 7 강진이 발생했다. 2016년 4월14일과 4월16일에 연달아 대형 연쇄 강진으로 피해가 막대했다. 14일 규모 6.5 지진이 일어났고 이틀 후인 16일에는 규모 7.3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총 273명이 사망했고 2800명 이상이 다쳤다.
일본 구마모토현 강진, 한국에 영향 미칠 가능성은?
올해 전세계적으로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은 지난 28일 일본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에서 발생한 지즌으로 일본제지 공장이 무너진 모습. /로이터=뉴스1
일본에서는 한 달 사이에 규모 7.0이 넘는 강진이 두 번이나 발생했다. 강진 피해가 최근 빈번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현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진은 결국 판 이동의 증거"라며 "최근 멘틀 활동과 그에 따른 판 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이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구마모토 지역은 우리나라와 매우 인접한 지역"이라며 "2016년에도 구마모토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났는데 같은해 한국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여력이 있다. 이번에도 경주나 활성단층 분포 지역에 대해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최근들어 강진이 증가했다기보다 짧은 기간에 여러 큰 지진이 몰려 발생한 것"이라며 "규모 7 이상 지진은 연평균 약 15회 발생한다. 몇 달 사이에 여러 강진이 이어지는 것은 가능하고 실제로 흔히 보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 지구적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말이 개별 지역 위험이 낮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각 지역 단층에는 응력이 계속 축적돼 지진이 발생할 수 있고 발생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 아니야…대응 방안은?
한국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라고 확언할 수 없다. 지진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 사진은 경북 경주에서 2016년 9월12일 오후 7시44분쯤 발생한 규모 5.1 지진에 이어 같은 날 오후 8시32분께 규모 5.8의 추가 지진이 발생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술병과 음료수 등이 바닥으로 떨어진 모습. /사진=뉴시스
일본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면서 한반도 역시 지진 안전지대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이현우 교수는 "지진은 예측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활성단층 분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노후화된 건물 안전진단과 같은 대책을 꼼꼼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나 지진, 화산과 같은 잠재적인 지질재해를 저감하기 위한 사회적인 관심과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희 교수 역시 "한국은 일본보다 판 경계에서 멀어 지진 발생 빈도와 평균적인 위험은 낮지만 '지진 안전지대'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며 "정확한 발생 시각을 예측하는 것은 현재 과학기술로 불가능하다"고 전제했다. 김 교수는 "대책 중심은 지진 발생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지진 자체는 막을 수 없지만 재난 규모는 준비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진 보강, 관측과 경보, 지역별 위험지도, 시민 훈련을 단발성 사업이 아니라 지속적인 국가 안전 투자로 추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