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115억원을 들여 건설한 해상 인도교 '보릿돌교'가 7억원 규모의 보수공사를 마친 지 불과 6개월 만에 붕괴하면서 부실시공 논란이 커지고 있다.
30일 <동행미디어 시대> 취재를 종합하면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에 위치한 해상 인도교 '보릿돌교'는 총사업비 115억원을 투입해 2013년 준공됐다.
그러나 준공 13년 만인 지난해 정밀안전점검에서 상부구조의 부식과 손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는 보수보다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는 용역 결과에 따라 시비 7억원을 들여 2025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연결부 강재 지지대와 상부 데크를 교체하는 보수공사를 시행했다.
하지만 보수공사를 마친 지 6개월여 만인 지난 28일 교량 교각 일부와 상판 약 80m 구간이 붕괴됐다.
특히 사고 당시 교각이 기초부째 바다 쪽으로 넘어간 모습이 확인되면서 기초가 암반이나 지반에 설계대로 시공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취재 결과 보릿돌교는 2012년 착공 이후 한 차례 설계 변경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해당 설계 변경이 이번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만큼 설계 변경 내용과 구조적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시공 당시 설계 변경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답변하기 어렵다"며 "정밀안전점검과 상판 보수공사 과정에서도 교각의 구조적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토목 분야 전문가들은 이번 붕괴 양상이 일반적인 상판 손상 사고와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상판 붕괴 충격이 교각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그 충격만으로 교각 기초부가 통째로 넘어지는 사례는 드물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기초 시공 상태를 비롯해 설계도서와 구조계산서, 시공기록, 감리일지, 설계 변경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사고는 단순한 시설 노후화나 상판 붕괴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만큼 초기 설계와 시공, 설계 변경, 감리, 최근 실시한 보수공사까지 전 과정을 대상으로 한 정밀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사 결과에 따라 초기 시공과 유지관리, 보수공사의 적정성 여부는 물론 관계 기관의 책임 소재도 함께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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