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해외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명동 사옥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House of Burn'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이 국내 증시 조정 국면에서도 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른 2분기 실적 개선 전망이 주가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해외 사업 확대와 생산능력 증설로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불닭의 흥행을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성장으로 연결하며 내수 중심 식품기업을 넘어 글로벌 성장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주가는 최근 열흘(7월20~30일) 동안 종가 기준 18.0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4.16%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의 약세 속 식품주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삼양식품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농심(10.89%), 오뚜기(7.34%), 오리온(6.54%), CJ제일제당(2.77%)의 주가도 올랐지만 삼양식품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36.4% 늘어난 7545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72억원으로 4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의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는 크로거와 타깃 등 주요 유통채널의 판매가 확대되며 현지 법인 매출이 처음으로 분기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역시 간식 전문점과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초 설립한 영국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거래처를 확대하는 한편 네덜란드와 독일 등 기존 판매 국가에서도 매출이 늘고 있다. 신규 지역 진출도 본격화하면서 외연도 넓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77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능력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준공한 밀양2공장의 가동률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공급 능력도 확대되고 있다. 밀양2공장은 총 6개 생산라인(봉지면·용기면 각 3개)을 갖춰 연간 최대 8억3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생산능력 확대와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삼양식품이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미국과 중국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 49%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밀양2공장도 가동 1년 만에 풀가동에 근접할 정도로 글로벌 초과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초 중국 자싱공장이 가동되면 공급 부족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7월 착공한 자싱공장은 한 차례의 증설을 거쳐 8개 생산라인(봉지면 6개·용기면 2개)으로 확대됐다. 연간 최대 11억3000만개의 불닭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가동이 시작되면 국내외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9억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7년에는 중국 공장 가동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예상보다 강한 현지 수요를 반영해 생산능력을 늘렸고, 물류비와 관세 부담도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은 성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불닭의 해외 흥행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유럽으로 성장축이 확대되고 이에 맞춰 생산능력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글로벌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양식품이 내수 중심 식품기업을 넘어 글로벌 성장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불닭이 단일 히트상품을 넘어 안정적인 해외 수요를 창출하는 성장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닭은 이제 단순한 수출 효자 상품이 아니라 삼양식품의 글로벌 사업을 이끄는 핵심 축이 됐다"며 "해외에서 검증된 수요를 바탕으로 생산과 유통까지 함께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춘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