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전날 국내생산세액공제 도입 등이 포함된 '2026년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국내생산세액공제는 전략산업 제품의 국내 생산·판매량에 따라 법인세와 소득세 등을 10년 동안 깎아주는 게 골자다. 재경부는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이차전지 ▲반도체 ▲핵심 소재 ▲AI(인공지능) 로봇 부품을 지원 분야로 선정했다. 공제액은 적격품목 생산량에 기준공제액(단가)을 반영해 산정되며 생산 지역별 계수를 반영해 지방을 우대한다.
특히 이번 지원책으로 배터리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배터리셀과 소재 기업들이 흑자 흐름을 보이면서 생산량 기반 세액공제의 실효성이 커질 수 있단 분석이다. 실제 국내 배터리셀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올해 2분기 나란히 흑자 전환했고,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 등 주요 소재 기업도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국내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생산·판매 확대에 따른 세액공제 효과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례로 정부는 장기 계약을 통해 ESS 사업자의 수익 안정성을 높이는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확대하고 있다. 핵심 청정 전원으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아지면서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ESS도 함께 육성하는 모습이다.
현재 1·2차 입찰이 마무리됐으며 오는 9월 1조원 규모의 3차 입찰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1·2차 입찰에서 각각 565MW씩 총 1.13GW 규모 건설이 확정된 가운데 3차 입찰 공급 물량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증설 흐름도 긍정적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 소비와 순간적인 부하 변동이 크기 때문에 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ESS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가AI컴퓨팅센터를 비롯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가 나면서 ESS와 배터리 수요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배터리 산업을 국내생산촉진세제 지원 대상에 포함한 것을 환영한다"며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국가전략산업으로의 도약을 뒷받침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상 품목과 품목별 기준공제액은 추후 시행령을 통해 확정된다. 이에 실제 수혜 규모는 세부 지원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단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원 대상이 배터리셀부터 핵심 소재 분야까지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면서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이상호 경제본부장 명의의 논평을 통해 "(국내생산세액공제 도입은) 국내 생산 기반을 공고히 하고 첨단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이 될 것"이라면서도 "엄격한 일부 요건은 기업들의 제도 활용을 어렵게 만들 수 있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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