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 자회사 LS에코에너지와 LS마린솔루션은 전일 나란히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LS에코에너지는 상반기 영업이익 454억원, LS마린솔루션은 1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6.5%, 60.6% 늘었다. 두 회사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먼저 실적을 발표한 자회사 가온전선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1.8%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가동하는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한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서버와 내부 설비를 넘어 초고압·송배전케이블 등 외부 전력망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버스덕트 수요도 늘고 있다. 버스덕트는 금속으로 만든 전력 배선 시스템으로 데이터센터 내부 설비에 전력을 분배한다. 여러 가닥의 케이블로 전력을 전달하던 기존 방식보다 공간 활용성이 높고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노후 전력망 교체도 전력 케이블 수요를 밀어올리고 있다. 급증한 전력 사용량을 감당하기 위해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송전설비 교체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도 전력망 투자를 부추긴다.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전력 수요지와 떨어진 곳에 들어서면서 장거리 초고압망 구축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해상풍력은 풍력터빈에서 해상변전소를 거쳐 육상 전력망까지 연결하는 해저케이블도 필요하다.
LS전선은 케이블 생산부터 해저·지중 시공까지 포괄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LS전선이 해저·초고압케이블 등 대형 전력망 사업을 주도한다. 가온전선과 LS에코에너지는 해외 생산거점 역할을 함과 동시에 모회사와 다른 주력 제품군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LS마린솔루션·LS빌드윈은 LS전선이 생산한 해저·지중 케이블을 직접 시공하며 턴키 설루션을 제공한다.
LS전선은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전력 인프라 시장인 미국에서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LS전선은 202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 중이다. 멕시코 생산법인에는 2300억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가온전선도 힘을 보탠다. 가온전선 미국 자회사 LSCUS는 5000만달러(약 710억원)를 투입해 송전케이블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고 신규 생산라인도 가동할 예정이다.
유럽·동남아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생산기지를 활용해 유럽향 초고압케이블 수출 확대에 나섰다. 해당 생산기지를 통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AI 데이터센터에 버스덕트와 송전용 케이블을 공급한 데 이어 베트남 대형 데이터센터 전력망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동남아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 등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계열사와 함께 송전부터 배전, 해저케이블, 친환경 소재까지 이르는 전력 밸류체인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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