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사진=시대 DB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12·29 제주여객기 참사 이후 장기간 운영이 중단된 무안국제공항의 조속한 재개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항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관광·여행업계와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누적되는 가운데 정부가 사고조사와 복구공사를 병행 추진하기로 하면서 재개항 일정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취재를 종합하면 무안국제공항은 참사 이전 연간 80만~90만명이 이용하고 국제선 29개 노선이 운항하는 서남권 대표 관문공항이었다. 하지만 사고 이후 공항 운영 중단이 10차례 이상 연장되면서 지역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무안공항 폐쇄로 광주·전남 지역 여행사 639곳의 매출 손실만 약 2815억원에 달한다. 연관 산업 피해까지 포함하면 수천억원 규모다. 업계는 긴급 경영안전자금 지원에도 "공항 정상화 없이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고 호소하며, 안전을 확보하되 복구와 정상화를 서둘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 경제단체들도 최근 관계기관에 재개항을 촉구하는 의견을 전달하며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복구와 정상화는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유가족들은 재개항에 앞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유해 수습, 재발방지 대책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정부가 유가족과 충분히 협의해 복구 및 재개항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성숙 국무총리는 오는 13일 무안공항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유가족과 면담할 예정이다. 총리 방문을 계기로 공항 정상화 추진 방향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사고 원인 조사가 끝날 때까지 복구를 미루면 재개항이 과도하게 늦어져 지역경제 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며 사고조사와 복구공사를 분리해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해 수색이 마무리되는 즉시 로컬라이저 등 안전시설 복구와 공항 운영 준비를 병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달 중 유해 수색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유가족 협의를 거쳐 안전시설 복구와 시설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복구와 안전성 검증에는 약 5~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사회는 이번 총리 방문이 진상규명과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두 과제를 함께 풀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경제계의 재개항 요구와 유가족의 안전 대책 마련 요구 사이에서 정부가 이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핵심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