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1.1포인트로 전월 130.3포인트보다 0.6%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0%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설탕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5.6% 오른 95.0포인트를 기록해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유럽연합(EU)의 고온·건조한 날씨에 따른 작황 우려와 아시아 주요 생산국의 기상 여건 불확실성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곡물 가격지수는 113.8포인트로 전월보다 3.4% 상승했다. 밀 가격은 흑해 지역 수출 차질과 주요 생산국의 폭염 영향으로 5.8% 뛰었다. 옥수수 가격도 미국 콘벨트 일부 지역의 고온·건조한 날씨에 대한 우려 등으로 3.6% 올랐다. 유지류 가격지수 역시 195.7포인트로 2.0%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바이오디젤 수요와 국제 원유 가격 상승 등에 따라 팜유 가격이 올랐고 대두유도 세계 수입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육류 가격지수는 127.7포인트로 전월보다 2.8% 하락했다. 가금육과 돼지고기, 소고기 가격이 모두 내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간 기준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도 버터와 분유 가격 약세로 0.7% 떨어진 116.2포인트를 나타냈다. FAO는 2026·2027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9억8320만톤으로 전망했다. 전년보다 1.9% 감소한 수준이다. 밀 생산량은 8억650만톤으로 4.3% 줄고 쌀과 잡곡 생산량도 각각 1.8%,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농축산물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7월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8%를 밑돌았다. 농식품부는 폭염과 가뭄 등 여름철 기상 여건으로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품목별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선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세계 식량가격은 올해초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상승세를 보여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4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후 5월에는 131.0포인트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6월에는 130.3포인트로 0.3%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였다.
당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완화 기대에 에너지 가격이 내려간 데다 흑해 지역의 밀 수확과 남미 옥수수 공급 전망이 개선된 영향이다. 하지만 지난달 주요 생산국의 폭염과 건조한 날씨, 흑해 지역의 수출 차질 등이 겹치면서 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