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사망원인 질병 1위가 암이다. 그러나 인체의 모든 부위가 암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심장에는 거의 암이 발생하지 않는다. 왜 유독 심장만큼은 암이 잘 발생하지 않을까? 심장의 기능과 운동량에 답이 있지 않을까.

왜 심장은 암이 발생하지 않을까? 심장의 무게는 약 300g 정도로 어른 주먹보다 조금 더 크다. 분당 72회 정도 뛰고, 하루 평균 10만회, 70세 기준으로 하면 평생 26억번 쉬지 않고 일을 한다. 심장의 시간당 에너지 생산량은 약 6000cal로 70년 동안 힘의 총량을 계산해 보면 30톤짜리 바위덩어리를 에베레스트산 정상까지 밀어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에너지가 나온다.

그러한 힘과 함께 심장의 신비한 점은 외부의 자극이 없이 저절로 박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심방의 근육 속에 있는 '동방결절'이라는 곳에서 약 0.8초 간격으로 전기를 발생시켜 심장근육을 펌프 작용시키기 때문이라 하는데, 심장은 자신의 주인인 인간을 위해 이렇듯 평생 쉬지 않고 자발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 가장 바쁜 장기, 가장 따뜻한 장기인 심장은 잠시 한눈을 팔 틈도 없기에 암에 걸릴 시간이 없다.

결백하고 정직하며 부끄러운 것을 아는 마음을 '염치'라 한다. 자신의 허물에 대해 부끄러움을 모를 때 이를 두고 '염치없다'라고 한다. 염통은 심장(心臟)의 우리말이다. 염치의 속된말을 '염통머리'라 한다. 아주 염치가 없이 뻔뻔하다는 뜻으로 '염통에 털이 났다'란 말을 하기도 한다.

'염'은 '무엇을 하려고 하는 생각이나 마음(念:염)'이다. '염도 없다'라고 하면 '무엇을 하려는 생각조차 없다'라는 뜻이 된다. '통'은 '무엇을 담는 그릇(桶)'이다. 그래서 염통은 '생각이나 마음을 담는 그릇' 이 된다. 심장은 영어로 '하트(heart)'다. 하트 역시 '마음'이며 '사랑의 표시'이기도 하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에서 인체를 구성하는 4개의 장(腸)인 폐비간신(肺脾肝腎)을 총제적으로 콘트롤하는 장기를 심(心)이라 했다.

여기서 심은 심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심장이 생각의 그릇이라는 것을 설명했듯이, 심이 지니는 애노희락의 성정을 다른 장부로 어떻게 편향되어 움직이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 너와 내가 다르다는 사상체질인 것이다. 체질이 있는가 없는가 하는 존재적 관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용적으로 인간 내면의 본성으로 출발해서 진단하고 치료하는 심신의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생각이나 마음을 담은 염통에 의해 구성되는 그릇 즉 인체를 다스려 다시 생각이나 마음까지도 치유하는 방식이 사상의학인 것이다.

그러나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데 많은 이들이 최근 체질을 너무 쉽게 단정지어 혹 맞으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가벼이 접근하고 있다. 수도승들이 수도하듯이 정성스럽게 나의 체질 즉 마음의 본질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 바로 사상의학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