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초보들은 아무래도 나홀로 창업보다 프랜차이즈 창업이 안정적이다. 프랜차이즈의 브랜드와 영업 시스템이 창업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프랜차이즈 창업에 필요한 비용도 없는 경우다. 이런 경우라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운용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눈여겨 보자. 잘 활용하면 가맹점에 취업해 경력을 쌓으며 창업 실전에 대비할 수 있다.
◆하코야, 2주 교육받고 주방장
지난 8월 <SBS 브라보 인생역전>에 소개된 싱글 대디 정재승(51). 정씨는 아내가 진 빚 1억5000만원 때문에 이혼하고, 하루 150만원 매출을 올리던 슈퍼마켓도 대형마트의 영향으로 문을 닫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들 셋과 함께 살던 가건물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인 정씨는 TV에 도움을 청했다.
SBS 제작진은 정씨에게 일회성 도움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꾸릴 수 있도록 취업을 알선하기로 했다.
중학교 졸업장과 운전면허증, 15년 슈퍼마켓 운영 경험과 벨기에대사관 요리 보조 경험이 전부인 정씨. 회사 근무 경험이 전혀 없는 그에게 딱히 눈에 띄는 직업이 없었다.
정씨는 주방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식당 주방장으로 취직하기를 원했다. 제작진은 고심 끝에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 프랜차이즈는 조리 시스템이 간단하면서도 주방장 수요가 많다고 판단한 것.
정씨는 일본식라멘전문점 ‘하코야’(www.hakoya.co.kr)에서 2주간 교육을 받고 가맹점 주방장으로 취업할 수 있었다. 정씨는 하코야의 ‘키친서포트 제도’ 덕분에 원하는 직업을 얻을 수 있었다. 하코야는 주방 인력 파견을 원하는 가맹점에 교육 인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하코야 박보준 부장은 “직영점에서 2주간 교육시킨 후 가맹점에 주방 인력을 파견하거나 제휴 전문업체를 통해 주방인력이 필요한 점포가 있으면 인력공급을 해주고 있다”며 “가맹점주는 검증받은 주방인력을 바로 채용할 수 있어서 직원관리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뚜레쥬르, 3개월 교육 받고 제빵사
뚜레쥬르 대학로점에서 제빵기사로 일하고 있는 이소영(33세)씨. 그는 스포츠 업종에 종사하다가 발전 가능성이 없다는 생각에 제빵사의 길로 들어선 경우다.
막상 제빵사가 되려니 교육 시간이 만만치 않고, 취업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 이씨는 탐색 끝에 3개월 과정을 수료하면 제빵사로 일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발견하고, 지난 2007년 10월 훈련원에 입소해 3개월 간의 교육 과정을 거쳐 제빵사로 취업할 수 있었다.
이씨는 “빵을 배우면서 점점 그 매력에 빠져들어 매일매일 배운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며 “앞으로 제빵사에서 제품을 개발하는 개발자로 변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995년부터 ‘뚜레쥬르 제빵훈련원’을 운영하고 있는 뚜레쥬르(www.tlj.co.kr)는 지금까지 총 50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이중 제빵사 자격증을 취득한 교육생이 4000여명에 이른다.
이곳의 교육 프로그램은 교육 과정이 취업과 연계돼 있어 구직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기능 검정기관으로 지정된 뚜레쥬르 제빵훈련원은 노동부 지원을 받는 직업훈련원(제빵직종)으로 훈련비 전액이 무료이고, 소정의 훈련수당까지 지급한다.
서울과 부산에 있는 제빵 훈련원의 경쟁률은 평균 3대 1. 취업생이 몰리는 졸업 시즌에는 10대 1까지 경쟁률이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