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근육과 인대가 위축돼 작은 충격에도 근골격계 손상을 입기 쉽다. 가장 빈번한 부상 부위는 낙상으로 인한 손목, 허리, 고관절 질환. 하지만 겨울철 목디스크도 조심해야 한다. 추운 날씨 속 야외활동과 추위로 몸을 웅크리는 자세 등으로 인해 목디스크 환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경추 및 척추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4595명을 조사해 보니 목디스크 환자가 날씨가 추워지는 11월에 급격히 증가했다.
통증 발생 원인은 등산, 골프, 스키 등 야외운동 후 통증이 발생했다는 응답이 43%로 가장 많았다.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 역시 떨어지고 경추 주위 근육도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진다. 이로 인해 근육이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줘 야외활동 시 작은 충격이 와도 크게 다치기 쉬워 목디스크 환자가 증가한 것이다.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사용량 증가와 생활 속 잘못된 자세도 목 디스크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응답 환자 가운데 26%가 컴퓨터 작업, 18%는 소파에서 옆으로 누워 TV를 보는 잘못된 자세나 높은 베개 사용으로 인해 목디스크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책을 보거나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기 등을 사용할 때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목을 쭉 내밀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면 근육과 인대의 손상은 물론 목뼈 구조에도 이상을 초래해 목디스크가 발생한다.
어깨와 팔 아파도 목디스크 의심해 봐야
목디스크라고 부르는 경추수핵탈출증은 경추와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 사이로 내부의 수핵이 빠져 나와서 신경근 또는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와 마찬가지로 디스크의 퇴행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쌀쌀한 날씨로 인해, 요즘은 컴퓨터 스마트폰 게임기 등 사용 시 반복적인 잘못된 자세로 인한 발생이 늘고 있다.
목디스크 초기에는 뒷목이 뻣뻣하고 목 주변이나 어깨가 무거운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피곤하거나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도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 어깨와 팔이 심하게 저리고 손가락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손과 팔에 힘이 빠지면서 머리가 무겁고 눈이 침침해지기도 한다. 경추에서 뻗어 나온 신경가지들이 어깨를 거쳐 팔로 연결되기 때문에 목은 전혀 불편하지 않은데 어깨와 팔에서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을 방치해 디스크가 더 돌출하거나 수핵이 터져 척수신경다발을 누르게 되면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지는 하반신마비나 전신마비로 진행될 수도 있다. 젊은 세대는 물론, 평소 컴퓨터나 책을 많이 보며 구부정한 자세를 자주 취하는 사람은 목이 뻣뻣한 증상이나 어깨, 팔의 통증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준비·마무리운동 평소보다 두배로 늘려야
겨울철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몇가지만 주의하면 된다.
야외 활동 전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평소보다 두배로 한다.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몸이 경직돼 있다. 이때 갑작스럽게 운동하면 부상을 입기 쉽다. 준비운동은 가볍게 걷기와 스트레칭, 맨손체조 등을 반복해서 20분 정도 하거나 이마에 땀이 약간 맺힐 정도로 하면 된다. 준비운동과 똑같은 시간과 정도로 마무리운동도 챙기는 것이 좋다.
운동 시 종류와 강도를 조절한다. 겨울철에는 체력이 저하되기 쉬우므로 운동 강도 또한 다른 계절과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 운동 강도는 자신의 최대 운동능력의 60% 정도가 적당하다.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운동을 선택하고 평소에 하지 않던 운동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하는 것은 피한다.
외출 시에는 목도리를 하는 등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매서운 바람에 춥다고 움츠린 자세로 다니다 보면 목의 긴장을 유발해 근육 수축 등으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외출 시에는 머플러나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머리를 감은 후 말리지 않고 외출하는 행동 등은 피한다.
컴퓨터 이용 시에는 모니터를 눈높이까지 높인다. 시선보다 모니터가 아래에 있으면 목과 등이 자신도 모르게 수그러지고 목을 쭉 뺀 채 모니터를 응시하게 된다. 모니터를 눈높이까지 올리면 모니터를 쳐다보기가 쉬워져 목 뒷부분에 받던 스트레스도 한결 줄어든다.
휴대용 게임기나 스마트폰, PMP, DMB 단말기 등을 이용할 때도 액정을 눈높이까지 올리는 것이 좋다. 더불어 화면과 눈 거리는 30cm 이상 유지한다. 화면을 보기 위한 목 각도가 줄어들어 목이나 어깨 부위 통증이 줄어들고 눈의 피로도 감소시킬 수 있다.
바른 자세로 앉는다. 의자에 앉을 때는 어깨를 뒤로 제치고 가슴을 편다. 등을 구부린 자세는 자꾸 머리를 더 앞으로 향하게 한다. 등이 충분히 지지되도록 깊숙이 앉으며 무릎 각도는 90도 정도 굽히고 발바닥은 바닥면에 닿도록 한다.
스트레칭을 자주 한다. 아무리 좋은 자세라도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것은 피한다. 1시간에 10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고 간단한 목운동을 한다. 목운동을 할 때 반동을 주어 목을 휙휙 돌리면 오히려 목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높은 베개는 피한다. 잠을 잘 때는 너무 딱딱하거나 높고 낮은 베개, 엎드려 자는 자세는 피한다. 너무 낮은 베개는 목을 일자로 만들고 높은 베개도 고개가 들려 일자목이나 거꾸로 된 C자형 커브를 만들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목의 C자가 유지되는 데 방해되는 베개를 오래 베면 목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수건을 말아서 목에 받쳤을 때 목의 곡선을 유지하는 데 가장 편안한 높이를 찾으면 된다.
그러나 목디스크가 발생했다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디스크 하면 수술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에는 비수술적 요법인 인대강화주사와 경추 경막외 신경감압술로 목디스크를 치료한다. 인대강화주사는 경추 주변의 손상된 인대와 힘줄에 인대보다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직접 주사해 인대를 재생시킴으로써 약해진 인대나 힘줄을 근본적으로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경추 경막외 신경감압술은 절개 대신 환자의 윗 등쪽에 가이드 바늘을 먼저 삽입한 후 이 바늘을 통해 특수관을 삽입해 좁아진 디스크 간격과 유착된 신경 사이를 벌려주는 시술법이다. 절개가 없어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시술시간도 20~30분에 불과하다. 두 시술 모두 비수술요법인 만큼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고령, 당뇨, 혈압 등에 관계없이 시술이 가능하며 시술 후 입원 없이 바로 퇴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