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과 밥상의 평화
에코라이프
이경숙 이로운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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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몸이 최고'라는 뜻의 인터넷유행어다. 많은 이가 몸짱이 되려고 욕망과 전쟁을 치른다. 오후 6시 이후엔 굶고, 매일 러닝머신 위를 달리다가 며칠 뒤 다시 먹고 눕는다. '아무나 되는 거면 그게 몸짱이랴' 자위하면서.
생전 처음 진짜 몸짱을 만났다. 고재수 트레이너. 배우 배용준, 가수 비의 몸짱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그는 1997년 미스터아시아를 수상한 전직 보디빌더다. 몸 안 가꾼 지 3년 넘었다는데도 TV에서 본 몸짱들 저리가라 몸이 좋다.
그는 몸을 만드는 건 음식이 반, 운동이 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천한 몸짱 식단이 의외다. 청국장, 잡곡밥이나 현미밥, 김, 비름나물무침! 온통 풀밭이다.
"동양몸짱은 이소룡, 서양몸짱은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전형"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동양인은 프레임이 적어 이소룡처럼 잔근육이 발달돼야 건강한 상태인데 그런 몸을 만들려면 채식 위주로 먹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몸이 안 좋을 때 이런 식단으로 식사를 하면 컨디션이 몰라볼 정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육류는 몸보신이 필요할 때 미역과 함께 끓여 먹는다. 도시락으로 싸온 현미찹쌀밥을 꺼내들고 "쫀득쫀득한 게 정말 맛있다"를 거듭 외치는 걸 보면, 그는 평소에 정말 그렇게 먹나 보다.
2500년 전, 공자도 그렇게 먹었다. 논어 향당(鄕黨)편은 공자의 식습관을 논했다. "고기는 많이 먹을 경우에도 밥보다 더 먹지는 않았으며, 술은 정해진 양이 없었지만 취해서 정신을 잃을 지경까지 이르지 않았다.(肉雖多 不使勝食氣 唯酒無量 不及亂)" 고기가 많이 나와도 밥반찬 삼아 고기를 먹었지, 주식으로 먹지 않았다는 뜻이다.
공자는 춘추시대란 대혼란기에 천하를 헤매며 뜻 한번 펼치지 못해 '상갓집 개' 소리를 들었다. 사랑하는 자식과 제자가 먼저 죽는 스트레스까지 받았다. 그래도 73세까지 살았다. 가려 먹은 덕분일까. 여하간 기원전의 몸짱이다.
지난 12일까지 소, 돼지 129만마리가 매몰됐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함이었다. 117만7800여마리가 살처분 약물이 없어 산 채로 땅에 묻혔다. 매몰지 근처 도랑에 핏물이 흘렀다. 현장 사람들은 거대한 무덤 속에서 생매장된 돼지들이 발버둥치는 바람에 차수막이 찢어진 것 같다고 추정했다.
축산업계 종사자들과 전문가들은 구제역 확산이 모든 부분에서 예견된 일이었다고 개탄한다. 소비자들의 육류 선호가 높아지자 축산농가들은 소비지와 가까운 곳에서 고기를 대량생산하려고 소, 돼지를 밀집형 공장사육시설에 밀어 넣었다.
가축은 급증했지만 방역체제는 옛 체제였다. 지난해 11월23일 경북 안동시의 한 돼지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증세가 보고된 상태에서, '그 지역에 구제역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15만마리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어떤 이는 '육식의 종말'을 말한다. 과연 인류가 오랫동안 이어진 '고기에 대한 욕망'을 끊을 수 있을까. 현실적인 대안을 말하자. 인류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필요를 넘어선 욕망'이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많은 고기를 먹으려는 욕망, 자신의 죽음을 부르는 욕망.
'몸이 최고'가 되려면 먼저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 몸을 만든다. 우리가 먹는 것들이 평화롭지 않은데 우리 몸이 평화로울까. 진짜 몸짱이 되고 싶다면 평화로운 밥상을 차리자.
생전 처음 진짜 몸짱을 만났다. 고재수 트레이너. 배우 배용준, 가수 비의 몸짱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그는 1997년 미스터아시아를 수상한 전직 보디빌더다. 몸 안 가꾼 지 3년 넘었다는데도 TV에서 본 몸짱들 저리가라 몸이 좋다.
그는 몸을 만드는 건 음식이 반, 운동이 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천한 몸짱 식단이 의외다. 청국장, 잡곡밥이나 현미밥, 김, 비름나물무침! 온통 풀밭이다.
"동양몸짱은 이소룡, 서양몸짱은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전형"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동양인은 프레임이 적어 이소룡처럼 잔근육이 발달돼야 건강한 상태인데 그런 몸을 만들려면 채식 위주로 먹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몸이 안 좋을 때 이런 식단으로 식사를 하면 컨디션이 몰라볼 정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육류는 몸보신이 필요할 때 미역과 함께 끓여 먹는다. 도시락으로 싸온 현미찹쌀밥을 꺼내들고 "쫀득쫀득한 게 정말 맛있다"를 거듭 외치는 걸 보면, 그는 평소에 정말 그렇게 먹나 보다.
2500년 전, 공자도 그렇게 먹었다. 논어 향당(鄕黨)편은 공자의 식습관을 논했다. "고기는 많이 먹을 경우에도 밥보다 더 먹지는 않았으며, 술은 정해진 양이 없었지만 취해서 정신을 잃을 지경까지 이르지 않았다.(肉雖多 不使勝食氣 唯酒無量 不及亂)" 고기가 많이 나와도 밥반찬 삼아 고기를 먹었지, 주식으로 먹지 않았다는 뜻이다.
공자는 춘추시대란 대혼란기에 천하를 헤매며 뜻 한번 펼치지 못해 '상갓집 개' 소리를 들었다. 사랑하는 자식과 제자가 먼저 죽는 스트레스까지 받았다. 그래도 73세까지 살았다. 가려 먹은 덕분일까. 여하간 기원전의 몸짱이다.
지난 12일까지 소, 돼지 129만마리가 매몰됐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함이었다. 117만7800여마리가 살처분 약물이 없어 산 채로 땅에 묻혔다. 매몰지 근처 도랑에 핏물이 흘렀다. 현장 사람들은 거대한 무덤 속에서 생매장된 돼지들이 발버둥치는 바람에 차수막이 찢어진 것 같다고 추정했다.
축산업계 종사자들과 전문가들은 구제역 확산이 모든 부분에서 예견된 일이었다고 개탄한다. 소비자들의 육류 선호가 높아지자 축산농가들은 소비지와 가까운 곳에서 고기를 대량생산하려고 소, 돼지를 밀집형 공장사육시설에 밀어 넣었다.
가축은 급증했지만 방역체제는 옛 체제였다. 지난해 11월23일 경북 안동시의 한 돼지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증세가 보고된 상태에서, '그 지역에 구제역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15만마리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어떤 이는 '육식의 종말'을 말한다. 과연 인류가 오랫동안 이어진 '고기에 대한 욕망'을 끊을 수 있을까. 현실적인 대안을 말하자. 인류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필요를 넘어선 욕망'이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많은 고기를 먹으려는 욕망, 자신의 죽음을 부르는 욕망.
'몸이 최고'가 되려면 먼저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 몸을 만든다. 우리가 먹는 것들이 평화롭지 않은데 우리 몸이 평화로울까. 진짜 몸짱이 되고 싶다면 평화로운 밥상을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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