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테마주' '정몽준 테마주' 등 주식시장에서 정치인들의 이름이 붙은 테마가 주목받고 있다.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 또는 이들의 인맥에 따라 이와 관련한 상장기업들이 하나의 테마로 묶인 것이다.
이런 테마주들은 실제로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주식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주가가 급등하기도 하는 반면 한순간 급락할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다.
대선 테마주 중에선 일반인들도 알 만한 익숙한 기업들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 증시전문가들의 분석 범위에서 벗어난 소형주들이 많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거론되는 일부 대선 테마주 중에선 성안이 눈에 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26일 현재 연초(1월3일) 이후 90.54%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근혜 테마주'로 불리는 성안은 대구에 있는 섬유업체다. 얼마 전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대구시 당정협의회에서 "섬유산업이 대구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성안의 주가가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로봇개발업체 이디도 박 전 대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과 부합되면서 '박근혜 테마주'에 합류했다. 이 종목의 주가상승률은 88.61%. 박 전 대표가 구상하는 복지정책과 연관돼선 보령메디앙스가 수혜를 얻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56.35% 주가가 올랐다.
인맥의 힘으로 테마주에 합류한 기업들도 있다. 박 전 대표의 친동생인 박지만 씨가 최대주주인 EG, 박 전 대표의 사촌인 박설자 씨의 남편이 대표이사로 있는 동양물산 등이다. 하지만 이 기업들의 주가는 각각 -19.95%, -20.69%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큐앤에스(-25.72%), 신우(-32.13%), 네스트칩(-9.94%)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우의 경우 최대주주가 1월12~14일 장내매도를 통해 주식 300만주를 처분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우는 박지만 EG 회장의 부인인 서희 법무법인주원 대표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며,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정몽준 테마주'로 분류되는 현대통신은 36.60% 주가가 올랐다. 현대통신은 현대건설 사장을 역임한 이내흔 씨가 회장이다. 이밖에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테마주들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연초 이후 주가상승률은 부진한 편이다. 하루하루 호재에 힘입어 단기 급등은 할 수 있겠지만, 자칫 매매 시기를 잘못 잡으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문수 테마주'로 꼽히는 대아티아이는 -1.23% 주가가 떨어졌으며 '손학규 테마주'에 속하는 한세실업, 초록뱀, 세명전기 등도 -3~-6%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오세훈 테마주'로 불리는 진흥기업, 삼목정공, 삼호개발, 이화공영, 홈센타 등도 26일 현재 연초 이후 모두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아직까지 시장에 특정 주도 업종이나 테마가 없다보니 여기저기서 산발적인 테마가 생겨난 것"이라며 "현재 정치인과 관련한 테마주는 절대 테마가 될 수 없는 테마라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정 팀장은 "현재 거론된 대선 테마주는 루머에 의해 만들어진 테마보다 더 불안정하므로 주의를 요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시전문가는 "이른바 동전주로 불리는 몇백원짜리 종목들은 분석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