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합리적으로 대여품을 이용하는 트랜스슈머(transsumer)가 늘어나면서 대여업이 새로운 '퍼플 오션(Purple Ocean)’ 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여업은 소유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것들을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빌려주는 사업이다. 대여업은 대여하는 물품에 따라 가격적인 차이가 크다. 대여물품에 따라 매장이 위치해야 하는 상권적인 입지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여업은 외식업보다는 트렌드나 유행에 민감한 업종에 안성맞춤이다. DVD(비디오), 책, 장난감, 옷(명품), 차, 한복대여점 등이 일정기간 빌려서 사용한 후 반납하는 형태로 대여업을 하고 있다. 이들 업종 모두 시기성이 민감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번 사서 쓰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유행에 뒤떨어진다는 것.
이같은 속성을 간파해 생긴 업종이 바로 대여업이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나눠 쓰고 빌려 쓰는 오우너리스(Ownerless) 개념이 확산되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고가의 제품으로까지 대여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진화하는 대여업…안 빌려주는 게 없다
요즘엔 필요한 물건을 한곳에서 일괄적으로 빌릴 수 있다. 렌털 시장이 다양화되면서 여러 품목을 한 자리에서 빌려주는 공간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종합렌털전문점 ‘렌탈OK’(www.rentalok.co.kr)는 30개가 넘는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행사 레저를 위한 대형천막에서부터 이동식 화장실, 사무 전시, 러닝머신까지 다양한 물품을 빌려준다.
창업을 하려면 창고겸 사무실로 활용할 수 있는 10평 규모의 매장이 필요하다. 물품 이용이 용이한 1층이 적당하다. 인터넷을 통해 주문과 사후관리가 이뤄지므로 인터넷은 필수다. 초도물품비 명목의 개설비가 든다.
카페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http://www.angelinus.co.kr/)는 최근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정과 소규모(10인 이하) 사무실에 렌털해 주기로 했다. 지난해 8월 법인 대상의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자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아무래도 밖에서 사먹는 것보다 기계를 빌려 만들어 먹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10인 이하 사무실과 개인용 렌털서비스는 약정기간 2년 내 월 1㎏(6만5000원) 이상의 원두를 구입하면 에스프레소머신을 무상 대여해 준다.
20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용 렌털서비스는 약정 기간 1년에 월 8㎏(22만4000원) 이상의 원두를 구매해야 한다. 20인 이상 기업용 렌털서비스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캠핑카대여사업은 캠핑카를 구입해 이를 대여 업체에 제공한 다음 차량이 대여될 때마다 별도의 수수료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아동복과 장난감을 대여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 가맹사업을 벌이기보다는 외국 업체와 제휴해 독자적으로 운영된다.
◆여성 특화 대여 서비스 인기
여성 고객에 특화된 대여 서비스도 크게 늘고 있다.
여성용 패션가발전문점 ‘모양스타일가발’(www.moyangkorea.com)에서는 연초부터 50만~200만원 상당의 인모 통가발을 대여해주는 ‘카멜레온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민경 사장(44)은 “인모 패션가발은 대여 후 제품 훼손과 사후 서비스, 대여 제품의 회수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워 대여 서비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분야"라며 "지난해 1년 간 직영점을 통해 대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인모 가발 대여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고객에게 50만원 가량의 보증금 또는 예치금을 미리 받아 둔다. 명품대여숍에서 따온 아이디어로 제품 대여 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고객은 1회당 5만~6만원 가량의 비용으로 일주일 간 가발을 빌릴 수 있다.
모양스타일가발은 로드숍과 숍인숍 형태로 창업할 수 있다. 로드숍은 33㎡(10평) 기준 점포 구입비를 제외하고 인테리어와 초도 물품비를 포함해 6000만원 가량 창업비용이 든다.
숍인숍 매장은 매장을 대여해 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점포 구입비가 들지 않는 대신 가맹비와 교육비로 900만원 가량의 투자금과 2000만원의 보증금을 본사에 내야 한다.
‘안근배 한복 대여’(www.hanvok.com)에서는 한복을 빌려준다. ‘슈퍼스타 K’의 한복 미션편을 협찬해 허각을 비롯한 참가자들에게 한복을 대여하기도 했다.
대여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최소 3주 전에 주문해야 한다. 2~3일 정도 빌리는데 상품별로 10만원 안팎이다.
창업하려면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초도물품비 9000만원에 인테리어비용, 시설비를 합쳐 1억5000만원의 개설비가 든다. 가맹점주는 6000만원대 개설 비용만 대고, 나머지 투자금액은 본사가 지불하는 ‘위탁 경영제’도 시행하고 있다.
◆대여업 창업시 주의사항
1. 대여할 제품에 대한 사후 처리 즉, 회수와 감가상각에 대한 비용을 철저히 이용약관에 담아야 한다.
2. 고객이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빌리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 동질의 서비스를 누리기 위한 것이다. 대여가격은 제품 구매가의 10% 가량으로 책정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3. 구입하기 부담스러을 정도로 비싼 제품일수록 대여 성공 여부가 높아진다. 또한 실생활에서 늘 필요한 물품보다는 이벤트에 사용되는 물품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4. 대여업은 일종의 서비스업이므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
5. 예전 인기를 끌었던 도서 및 DVD 대여점처럼 대여를 자주하는 고객을 위해 일정한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좋다.
6. 대여했던 물품은 중고로 판매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어린이 장난감이나 명품의류, 패션가발 등은 대여 기간이 짧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수리한 후에 저렴한 값에 되팔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