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노력은 오랜동안 의학자들의 근본적인 관심사였다. 지금까지 수많은 의학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전문의도 아닌 필자가 질병의 원인을 이야기한다는 게 조금은 주제 넘을 수도 있다. 하지만 30여년간 건강관련 서적을 읽고 실제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에서 널리 알려진 서의학(西醫學)에 의하면 질병에 취약해지는 몸의 상태를 다음 네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척추의 삐뚤어짐, 둘째 혈액순환의 부등속(不等速), 셋째 자율신경의 부조화, 마지막으로 체액 산염기의 불평형(不平衡)이다. 필자가 이를 의미있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 네가지 원인이 병이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의 노력으로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선 척추의 문제를 보자. 33개의 추골로 연결돼 있는 척추는 머리를 얹고 활동하기 때문에 움직일 때마다 척추를 통해 머리에 충격이 가해진다. 따라서 영묘한 머리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목뼈는 쌍곡선, 가슴뼈는 포물선형으로 돼 충격을 흡수한다. 문제는 이로 인해 척추가 삐뚤어질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척추가 삐뚤어지는 것을 부탈구라고 하는데, 부탈구가 되면 디스크가 생기고 관련부위의 혈액과 신경의 순환이 나빠져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


둘째, 혈액과 관련된 문제다. 혈액순환의 부등속은 주로 습관 때문에 생긴다. 몸의 각 부위의 혈액순환 속도가 비슷해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실제는 몸의 상하와 좌우의 혈액순환 속도가 다른 경우가 많다. 통상 하체보다 상체, 오른손잡이가 대부분이므로 왼쪽보다 오른쪽의 혈액순환속도가 빠르다. 혈액순환의 부등속은 상기증(上氣症), 심리불안, 중풍의 원인이 된다.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자율신경의 부조화는 교감과 부교감신경의 힘의 균형이 깨지는 데서 발생한다. 자율신경 균형이 깨지면 해당되는 내장들 사이의 균형도 깨져 바로 질병에 노출된다. 심계항진, 위산과다증, 대장무력 등 허다한 증상들이 자율신경 조화의 상실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체액의 불평형이다. 평상 시 우리 몸은 약알칼리성을 띤다. 이를 벗어나 PH가 7.2 이하가 되면 산성체액(酸중독증), 7.4 이상이면 알칼리성 체액이라 해서 모두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본다. 특히 산성체액으로 기울면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신장병 등에 걸리기 쉽다. 의학자에 따라서는 대부분의 병이 산성체액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따라서 체액을 중화해 약알카리 상태(PH 7.2~7.4)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약알카리 상태에서는 세균,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네가지 상태를 어떻게 조절하느냐다. 우선 척추를 바르게 하기 위해 카이로프라틱, 지압, 침 등 좋은 방법들이 많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하기로는 딱딱한 바닥에서 자고 턱걸이나 현수 또는 역(逆)현수(발을 위로 걸고 거꾸로 몸을 늘어뜨리기)만한 게 없다. 특히 좌우, 전후, 상하 등 세가지 척추 부탈구는 현수와 역현수로 한번에 바로 잡을 수 있다. 현수와 역현수를 하면 중력이 33쌍의 추골 하나하나에 고르게 작용해 부작용 없이 추골사이 연골(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박을 풀어주는 동시에 신경과 혈액의 순환을 정상화시킨다. 이때 당분과 염분을 줄이고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혈액순환의 부등속은 평소 덜 쓰는 부위를 의식적으로 쓰는 것만으로 족하다. 이와 함께 모관운동을 수시로 하면 더 좋다. 팔, 다리를 수직으로 들어올려 심장보다 높게 하고 미세하게 떨면 모세혈관 옆에 있는, 소위 잠재의식과 관련이 많은 글로뮤가 열리므로 몸 구석구석까지 혈액이 잘 흐르게 된다. 몸이 점점 좋아진다고 상상하면 그만큼 효과가 크다.

자율신경의 균형을 유도하는 데는 교감과 부교감신경을 동시 자극하는 배복(背腹)운동과 두 신경을 차례로 자극하는 냉온욕의 효과가 탁월하다. 끝으로 산염기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음식에 신경을 써야 한다. 더불어 산성을 오줌으로 배설하는 신장과 단백질 대사로 암모니아를 만들어 산을 중화시키는 간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장에는 딱딱한 데서 자고 뜨거운 물(42~45도)에 다리를 무릎까지 담그는 각탕이, 간장의 건강에는 풍욕이 좋다.
 
현대는 면역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대다. 세균, 바이러스가 공격하더라도 백혈구, 임파구, T세포 등의 면역력이 강하면 전투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바람직한 것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인데, 체액을 수시로 중화시켜 놓으면 세균,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있어도 활발히 번식할 수 없기 때문에 굳이 면역군대를 풀어 싸울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