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씨유에 크게 데인 대상(청정원)이 위기를 극복하고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까.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할인마트의 판매중단으로 번진 포도씨유 성분 논란은 대상에 큰 상처를 남겼다.
대상은 포도씨유로 입은 상처를 제품군 1위인 '순창고추장'과 신안 천일염 제품에 주력하며 달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이란 큰산을 넘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대상은 식품업계 최대 특수인 설 연휴를 뼈아프게 보내야 했다. 자사의 '참빛고운 포도씨유' 성분에 문제가 있다는 한 매체의 보도 때문이었다. 이는 이미 지난해 말 식약청으로부터 성분에 이상 없다는 판정이 난 이후 또다시 불거져 나온 것이었다. 대상 측은 이같은 보도에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지금은 양측이 한발씩 물러난 상황이지만 대상 측은 "사내에서 포도씨유라는 단어는 꺼내지도 못한다"고 토로할 정도로 이 문제에 여전히 민감한 모습이다. 단순히 포도씨유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상의 대표 브랜드인 청정원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까 우려해 설 선물세트에서 포도씨유 라인을 없애기까지 했다. 대상은 결국 지난 설 연휴에 포도씨유 매출 감소로 약 8억원의 손해를 봐야했다.
대상 측 관계자는 "포도씨유가 고전하고 있지만 CJ와 7~8%포인트 격차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CJ의 물량공세 속에서도 선전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지난해 9월 CJ제일제당에 이어 쌀눈유를 내놓았다. 쌀눈유는 900ml 제품 한병을 만드는 데 현미 한가마(80kg)가 들어가는 고급유로, 최근 고급 유지류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제품이다. 대상은 유지류 전 제품의 포장을 다이아몬드 커팅으로 바꾸며 변화도 꾀했다.
하지만 쌀눈유시장에서도 대상의 과제는 CJ제일제당을 어떻게 넘느냐다. 무엇보다 대상의 쌀눈유 제품은 트렌드를 앞서지 못하고 뒤늦게 따라하는 미투(Me Too)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어 타사 제품과 견줬을 때 눈에 띄는 장점을 뽑아내는 일이 급선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했던가. 식품업계에서 쌀눈유가 '포스트 포도씨유'로 통하지만 대상은 조심스런 반응이다. 대상 측은 "쌀눈유는 우리의 주력상품이 아니다. 아직 시장 상황을 지켜 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대상은 고추장과 천일염시장에서도 경쟁은 불가피하다. 이미 대상의 순창고추장이 CJ제일제당과 1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는 사이 CJ제일제당은 냉장고추장을 내놓으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천일염의 경우 대상은 국내 최대의 천일염지역인 신안지역에 공장을 세우며 천일염시장을 개척했다. 하지만 물량공세를 펼치는 CJ제일제당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마냥 지켜만 볼 수도 없는 처지다.
대상의 한 관계자는 "천일염시장은 1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앞으로 상품가치가 뛰어나다. 1위 독주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품질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