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던 지난해 아웃도어시장. 올 봄도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전체적으로 시장 전망은 밝다. 국내 아웃도어업계의 '빅3'인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 대비 20~30%가량 높게 잡았다. 이들을 중심으로 올 봄에 유행할 아웃도어 스타일을 짚어봤다.
◆스커트-레깅스 차림으로 등산가세요
올 봄 가장 주목할 만한 아웃도어 의류의 트렌드는 패션성 강화다. 여성 수요의 급증과 더불어 각 업체들은 보다 세련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도심에서 아웃도어 의류를 입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패션성이 강화돼 아웃도어 의류만로도 훨씬 멋있는 코디가 가능하다.
2011 봄·여름(S/S) 시즌을 앞두고 열린 코오롱스포츠의 프레스 파티. 새 제품을 본 유통 관계자들은 "기존 스타일과 전혀 다른 느낌이다. 코오롱스포츠의 새로운 면모를 봤다"고 평했다.
실제로 코오롱스포츠는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인 장 꼴로나와 협업을 통해 기존 이미지와 전혀 다른 스타일을 내놓았다. 코오롱스포츠의 트래블 라인(Travel Line : 일상성에 주안점을 둔 디자인)에서 선보일 장 꼴로나의 디자인은 과감한 배색, 명품 컬렉션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트렌디한 제품들이 특징.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면(Cotton)과 니트 등 내추럴한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이 이목을 끈다.
노스페이스 역시 패션성을 강화한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을 선보인다. 회사 측은 "아줌마 등산복은 이제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며 "스커트와 레깅스, 바지와 양말 레이어드 등 다양한 스타일링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K2는 한층 젊은 감각의 디자인을 선보인다. K2 마케팅 담당자는 "전체 상품군의 15%를 10~20대 스타일로 고려했다"며 "지난 시즌 젊은 층에게 사랑받았던 클라이밍 라인(산악용)제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K2의 클라이밍 라인은 실루엣을 살려주는 몸에 달라붙는 스타일에 밑위가 짧은 디자인으로 젊은 층을 공략한다.
◆ 아웃도어 입고 요가까지
'빅3' 모두 세부영역에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방위 스포츠 의류업체로서 입지를 굳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K2는 등산용 제품 외에 다른 영역의 제품군을 크게 확대했다. 운동할 때 입는 보온용 재킷, 바람막이 재킷에서부터 일상복으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체크셔츠 등 캐주얼한 제품들을 출시한다. 이와 함께 여성 수요에 맞춰 요가복, 레인코트, 원피스 티셔츠, 아웃도어 스커트 등 새로운 아웃도어 패션을 연출할 수 있는 제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기능성 의류는 더욱 세분화했다. 사이클 의류는 산악전문용 제품인 MTB자전거 스타일과 일상에서 탈 때 입는 도심용 스타일로 분류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올 봄 전문가를 위한 익스트림 라인, 가벼운 산행과 레저를 위한 트레킹 라인, 캐주얼한 감성과 여행을 모티브로 한 트래블 라인 등 3개 라인을 선보인다. 지난 시즌과 달리 이 3개 라인은 디자인과 기능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 회사 정행아 디자인실장은 "아웃도어 소비 트렌드가 기능 중심의 구매와 디자인 중심의 구매로 양극화돼가고 있다"며 "제품도 전문가형과 라이프스타일 지향형 제품으로 양분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입은 듯 안 입은 듯 더욱 더 가볍게, 경량화 전쟁
지난 시즌에 불었던 초경량 열풍은 올 봄 시즌에서도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아웃도어의 기본은 기능성. 그중에서도 봄·여름시즌은 얼마나 무게를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가벼운 의류가 시원함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노스페이스는 세계 초경량 원단을 소재로 한 재킷을 내놓는다. 회사 관계자는 "서밋시리즈(원정대)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초경량 재킷을 선보인다"며 "이는 아웃도어 전 라인에서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스포츠 역시 70g 정도에 불과한 초경량 재킷을 선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초경량 제품들은 기술 진화와 함께 계속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 봄 시즌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발 제품도 마찬가지다. 업체들은 봄 시즌에 스니커즈 형태의 경등산화를 속속 선보일 계획이다.
K2, 현빈으로 광고효과 '톡톡'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지금까지 연예인 모델을 쓰지 않던 K2가 이번 시즌에 현빈을 내세워 큰 재미를 보고 있다. 현빈을 모델로 기용한 후 화보촬영만 했을 뿐인데 현빈이 입었던 제품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반응이 좋다. K2는 자사의 또 다른 브랜드 '아이더'가 장혁, 천정명 등 연예인 모델을 기용할 때도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다가 뒤늦게 스타마케팅을 시작한 케이스다.
노스페이스도 최근 2년 만에 공효진에서 이연희로 모델을 교체하고 분위기를 바꿨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스타일링을 강화하기 위해 모델을 바꿨다"며 "이연희가 좀 더 상큼하고 밝은 이미지여서 이번 시즌 달라지는 노스페이스의 제품에 적격인 모델"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