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불폐(流水不腐)라는 말이 있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 몸을 흐르는 혈액도 마찬가지다. 혈액순환이 원활하면 세균과 바이러스가 살기 어려워 병도 잘 걸리지 않는다. 더 나아가 혈액순환이 잘 되면 나이가 들수록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위험, 예컨대 심장발작이나 뇌일혈, 뇌졸중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몇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나이가 들면 세포의 재생 분열능력, 생명력이 떨어져 세포가 혈액과 영양을 빨아들이는 힘이 약화된다. 세포들이 젊을 때만큼 혈액을 열렬히 원하지 않으므로 피를 세포로 보내는 심장에게 알게 모르게 부담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세포가 혈액을 열렬히 원하게 도와줘야 한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있었는데 그중 필자는 '혈액을 타고 흐르는 영양을 적게 해서 세포가 필요한 영양을 얻기 위해 더 많은 혈액을 빨아들이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영양이 적은 채소를 중심으로 소식을 하고, 가끔은 단식을 하는 것이 좋다. 배고픈 공복상태에서 심장쇼크나 뇌졸중이 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

몸에 맞는 운동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면 몸 안에 있는 잉여의 영양이 연소됨으로써 세포가 새로운 영양을 원해 혈액을 빨아들이게 된다. 운동은 손, 발을 동시에 가능하면 잘고 빠르게 쓰는, 다시 말해 에너지를 많이 쓰는 운동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쉐도우(shadow) 복싱, 탁구, 배드민턴 등을 좋아한다. 모관운동도 좋은 방법이다. 누워서 손발을 수직으로 들고 작고 빠르게 움직이면 세포가 일시적인 단식상태에 들어간다. 이는 심장보다 높이 올려 흔들면 올린 부분은 모세혈관 대신 글로뮤(by-pass)를 통해 피가 흐르는데, 글로뮤라는 조직은 특성상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영양을 차단하는 이치다.


이런 기능적 방법과 별개로 혈관을 튼튼히 하고, 속에 찌꺼기까지 없애는 구조적인 방법도 있다. 피를 깨끗이 하고 혈관 속 찌꺼기를 줄이려면 아무래도 음식이 기본이다. 기름진 것, 과잉염분, 과잉당분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찌꺼기 청소에 도움이 되는 양파, 당근을 수시로 먹고 미역, 다시마를 국 등으로 많이 먹으면 좋다. 이와 함께 필자는 비타민C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비타민C는 단백질과 함께 교원질이란 것을 만드는데, 이것이 잘 합성되면 혈관 벽이 튼튼해지고 세균과 바이러스의 감염도 막아준다. 섭취량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한데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가 많은 인간들은 크든 작든 항상 몸 안에 미열이 생겨 끊임없이 비타민C가 파괴되므로 좀 과다하다 싶을 정도로 먹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간과해선 안 될 것이 또 있다. 피가 더러우면 세포가 좋아하지 않아 튕기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피도 잘 돌지 않게 되는데, 여기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게 신장이다. 신장은 쉴 새 없이 피를 여과해서 찌꺼기를 짜내고 혈액의 항상성을 유지시킨다. 신장이 나빠져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이 탁해지고 혈액순환도 잘 안 된다. 이처럼 중요한 신장을 위해서는 첫째 딱딱한 곳에서 자고, 둘째 발목을 튼튼히 하며, 마지막으로 비타민C를 충분히 먹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항문조이기를 권한다. 항문조이기는 운동할 여건이 안될 때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탁월한 방법이다. 기순환, 정력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혈액순환에도?"하고 의아해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입천장에 혀를 붙이고, 엄지발가락을 무릎 쪽으로 당기고, 항문을 조이면서 숨을 들이마시면 하지 정맥의 귀로순환(歸路循環)이 활발해지면서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하지정맥의 피를 퍼올려 신장으로 돌려보내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하루 5분씩만 습관을 들이면 혈액순환에도 좋고, 정력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